일본과 우승 다툴 듯 … 장애인스포츠 중 가장 인기
휠체어농구는 장애인스포츠의 '꽃'으로 불린다. 대중적 인기가 높아 방송에서 가끔 중계를 할 정도다. 등록선수가 많은 편이고 기량도 우수하다. 이번 광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노린다.
휠체어농구는 선수가 휠체어에 앉아서 한다는것 말고는 비장애인 농구와 거의 유사하다.
공을 둘러싼 몸싸움이 치열하고 속도감이 있다. 땀내음이 물씬나는 스포츠다. 남성 장애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는 이유다. 등록팀만도 장애인팀 19개, 비장애인팀 10개나 된다. 이 가운데 실업팀도 6개에 달해 장애인 스포츠 최초로 실업리그를 준비 중이다.
이런 열기를 바탕으로 한국 장애인농구팀은 아시아에선 정상급 실력을 뽐낸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선 은메달, 2006년 쿠알라룸푸르 아시안게임에선 동메달을 땄다.
대한장애인농구협회 윤용석 사무국장은 "중국이 개최국의 텃새를 부리겠지만 아직 상대가 되지 않고, 일본과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대표팀 주전센터는 김동현(서울시청) 선수. 워낙 실력이 탁월해 지난 7월 세계선수권대회 직후 이탈리아 프로팀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을 정도다.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장애인선수론 해외진출 1호 선수가 될 전망이다.
파워포드인 김호용(무궁화전자) 선수는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빠른 속공과 성공률 60%를 넘는 외곽슛이 일품이다. 가드를 맡은 고광엽(무궁화전자) 선수는 팀 플레이를 주도적으로 이끄는 역할을 한다. 국내선수 가운데 가장 빠르다는 평을 듣는 이치원(무궁화전자) 선수는 속공에 능하고 화이팅이 좋다.
센터인 장경식(대구광역시) 선수는 안정된 플레이를 펼치며 골밑장악 능력이 뛰어나다. 장애수준이 1포인트로 다른 선수들보다 움직임이 어려운 편인 백상하(안산시청) 선수는 센터들이 골밑으로 파고들 수 있도록 외곽에서 길을 터주는 역할을 한다. 안산시 공무원인 최호성 선수는 젊은 선수들과 노장 선수들을 잇는 교량역할을 한다.
선수들을 지휘하는 한사현(서울시청) 감독은 휠체어농구가 도입된 1985년부터 선수생활을 시작해 2005년까지 20여년간 뛴 뒤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전희경 코치는 비장애인선수 출신으로 삼성생명에서 현역생활을 했다.
대한장애인농구협회에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호성적을 거두면서 휠체어농구가 더욱 확산되길 기대하는 모습이다.
윤용석 사무국장은 "휠체어농구는 사고 등으로 인해 장애가 생긴 중도장애인에게 나타나는 강한 활동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좋은데다 단체종목이기 때문에 사회성을 키우는 재활측면에서도 좋은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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