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선행지수, 10개월 연속 감소세
국회예산정책처 "지난 8월 하강국면진입"
우리나라 경제가 급속한 회복에 따른 기저효과로 경기둔화 속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8개월째 경기선행지수(CLI)가 100 이상을 유지해 전체적인 경기회복 흐름은 내년 상반기에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15일 OECD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 10월 CLI는 101.3으로 전월의 101.8보다 0.5p 하락했다. CLI는 산업활동 동향, 주택 동향, 금융·통화 현황, 국내총생산(GDP) 흐름을 복합적으로 계산한 것으로 보통 4~6개월 후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로 쓰인다.
OECD에서 10월 CLI가 전월 대비 하락한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터키(-0.4p), 호주 덴마크 뉴질랜드 슬로바키아(-0.2p), 캐나다 체코 이탈리아 일본(-0.1p) 등 10개국 뿐이다.
그중에서도 한국의 감소폭은 나머지 국가들보다 훨씬 커, 내년 상반기에 경기 회복세의 둔화 폭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한국은 CLI 지수가 전월 대비 10개월째 하락세를 보여 경기 회복세의 둔화가 이미 올해 하반기부터 이뤄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이와 관련 국회 예산정책처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의 하락과 선행지수의 증가세 둔화로 볼 때 지난 8월 이후 국내경기는 하강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제조업 평균가동률 하락은 경기상승의 둔화를 시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우리나라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10개월 연속 하락해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경기선행지수는 경기전환점을 기준으로 2~12개월 선행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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