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술시모노세키시립대 강사
최근 일본에서는 일본의 핸드폰을 중심으로 한 전자제품의 갈라파고스화 현상에 대해서 많은 기사가 등장하고 있다.
갈라파고스화란 생물 세계에서 보여지고 있는 갈라파고스제도의 현상과 같이, 문화, 제도, 기술 등이 일본시장에서 독자적으로 진화하여 세계 표준으로부터 멀어져버린 현상을 말한다.
기술적으로 세계의 첨단을 유지하면서도 외국에 거의 보급되고 있지 않는 일본 핸드폰의 특이성을 표현하기 위해서 등장한 신조어이다.
갈라파고스화 중에서도 특히 현저한 분야는 핸드폰이다. 핸드폰에는 세계에서 통용되지 않고 일본에서만 일반화되어 있는 기능들이 많다.
완세그라고 하는 디지털TV, 비접촉 IC카드의 페리카(카드 결재시스템), 일본 핸드폰끼리만 사용할 수 있는 데코메일, 에모지(그림문자), 핸드폰용 홈페이지인 i모드 등등. 국내유저의 니즈에 세세한 부분까지 대응한 나머지, 세계 나라와는 다른 독자적인 형태로 핸드폰이 발전한 것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는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부터 일본에서는 핸드폰에서 메일을 주고 받는 것은 이미 일반적이었다. 핸드폰에서 홈페이지를 열람하는 것도,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는 것도 이미 일반적이었다. 일본사람들에게 매우 인기있는 이러한 기능들은 세계적으로 거의 사용되고 있지 않다.
사람들 가치관 자체가 갈라파고스화
일본 메이커들이 국내 유저만의 요구에 관심을 집중한 결과, 세계시장에서 팔릴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세계유저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일본의 모든 메이커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갈라파고스화는 일본에서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왜냐하면 세계적으로 인기있었던 일본 대기업의 전자제품들이 최근 몇년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왜 일본메이커의 전자제품이 갈라파고스화된 것일까? 일본 메이커의 완성품들이 갈라파고스화된 것은 단순히 세계 유저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데서 온 것만은 아닌 것 같다. 그것은 최근 일본 사람들의 가치관 자체가 갈라파고스화된 듯한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 젊은이들의 가차관이나 생활패턴이 자주 메스컴에 등장한다. 최근의 젊은이를 '초식계'라고 표현하곤 한다. 초식계 젊은이란 연애, 결혼, 자동차에도 관심이 없고, 안정희구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고, 소비보다는 저축을 선호하는 젊은이를 일컫는 말이다.
그리고, 최근 10여년간, 한국과 중국의 미국 유학생들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일본의 미국 유학생들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소비보다 저축 선호하는 젊은이들
일본총무성의 '2009년 전국 소비실태조사'에 따르면, 비정규직이나 아르바이트에 종사하는 젊은이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저축액이 평균적으로 남성 200만엔, 여성 150만엔으로 조사되었다. 요즘 일본의 젊은이들의 가치관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젊은이들의 이러한 가치관이 일본의 갈라파고스화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고, 더 나아가 일본의 시장규모와 그 내용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욱이 메이커의 생산, 설계현장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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