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수 칼럼]중국의 부동산 시장 딜레마

지역내일 2010-12-21

베이징저널 발행인

치우바오싱(仇保興) 중국 주택건설부 부부장은

최근 "부동산 억제는 어렵다"고 실토했다.

그 원인은 매년 1500만 농민의 도시 진입으로 인한

급속한 도시화와 이에 따른 주택 수요 급증 때문이라는 것이다.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중국의 집값은 전년대비 25%나 상승했다. 올 들어 중국정부의 몇 차례에 걸친 강력한 부동산 억제정책으로 금년 집값은 15% 정도 상승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부동산 과열을 진정시키고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한 중국 정부의 부동산 억제정책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집값 거품은 아직도 상당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올 9월 중국 35개 중·대도시들의 판매용 주택 거래가격을 조사한 결과, 집값 거품이 평균 29.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 베이징(北京)의 경우는 거품이 무려 49.6%를 차지한다.

이처럼 중국의 집값이 급등하는 것은 중국인들의 부동산 투자 선호 탓이다. 최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중국 50개 도시의 예금자 2만명을 대상으로 투자방식을 조사했더니, 26.1%가 부동산 투자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부동산을 포함해 투자를 선호한 비율이 45.2%를 차지해 사상 처음으로 37.6%의 선호 비율을 보인 저축을 앞질렀다.

이같은 중국인들의 투자 선호 성향은 부동산 억제를 위해 유동성을 회수하려는 중국 정부의 정책 의지에 역행하는 것이다.



증시 침체로 부동산투자 선호

그러나 중국의 실질 이자율은 11월 말 현재 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국의 11월 소매물가지수는 28개월 만의 최고치인 5.1%에 달했다. 중국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의 이자율은 2.5%다. 따라서 11월의 실질 이자율은 마이너스 2.6%다.

마이너스 이자율 아래서 중국인들이 저축을 떠나 투자 쪽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주식투자의 경우 최근 증시 침체로 그 매력이 줄어들고 있다. 최근 중국 인터넷 텅쉰(騰訊)이 8062명의 주식투자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주식투자에서 손실을 본 비율은 61.14%에 달했고, 수익을 본 비율은 19.97%에 그쳤다. 18.77%는 원금만 건졌다.

주식투자 외의 주된 투자대상은 부동산이다. 앞서 말한대로 올 4분기 현재 중국인의 26.1%가 부동산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

중국 70대 중·대도시의 11월 집값은 전년대비 7.7% 상승했다. 또 중국 정부의 부동산 억제정책의 효과가 제한적인 것으로 판명되면서 부동산개발업자나 재정수입의 상당 부분을 부동산 개발에 의존하는 지방정부들, 그리고 일반국민 모두가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고 있다.

중국인들은 오늘날 전통 미덕인 저축에서 이탈해 투자, 특히 부동산 투자를 선호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집값은 떨어지지 않는다는 '부동산 불패'의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사회과학원이 최근 내놓은 '부동산 청서'는 중국 정부가 부동산 억제정책의 고삐를 늦출 경우 내년에 중국의 집값은 20∼25%의 '보복적' 반등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 안정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장담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의 가속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부동산 투자는 중국인들이 자산을 증식할 수 있는 장기적인 안전장치 구실을 하고 있는 것이다.

치우바오싱(仇保興) 중국 주택건설부 부부장은 최근 "부동산 억제는 어렵다"고 실토했다. 그 원인은 매년 1500만 농민의 도시 진입으로 인한 급속한 도시화와 이에 따른 주택 수요 급증 때문이라는 것이다.

자산 증식할 수 있는 안전장치

중국인들이 부동산 투자를 선호하는 것과 맞물려 중국의 집값이 계속 상승하는 원인은 농민의 도시 진입에 따른 주택 수요와 같은 이른바 '경직성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부동산 억제정책의 목적이 집값의 완만한 상승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표방할 정도로 유연성을 발휘하고 있다.

저소득 서민들을 위한 보장성 주택을 대대적으로 건설해 공급하면서, 상품주택의 가격 상승을 완만하게 끌고 가려는 중국 정부의 정책의지를 읽을 수 있다.

중국의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 2011년 중국 부동산 시장의 최상의 시나리오는 "붐도 버블 폭발도 아니다"라고 전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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