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도 2년 연속 '미흡' … 국립병원 낙제점 못벗어나
정부가 공공기관에 대한 고객만족도에 대한 절대평가를 실시한 2007년이후 준정부기관인 영화진흥위원회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4년연속 '미흡'한 성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봉수 이사장 취임이후 개혁을 추진해 온 한국거래소도 2년연속 낙제점을 받았다.
27일 기획재정위원회는 2004년부터 실시한 준정부기관(정부산하기관)의 고객만족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영화진흥위원회는 거의 개선되지 않은 채 현재까지 상대적으로 매우 미흡한 수준에 머물러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004년에 연·기금운용 유형 16개 기관 중 15위를 차지한 데 이어 2005년에는 16위로 꼴찌에 머물렀다. 당시 정부는 "문화예술위원회에 대해 목표와 평가지표간 연계가 부족하고 평가지표 설정을 자의적으로 했다"며 내·외부 평가제도와 관련, '미흡'점수를 줬고 사업성과도 흡족치 않다고 지적했다.
2006년에는 15개 기관 중 14위를 차지했고 절대평가기준 58.3~75.0점인 '약간 만족'에 머물렀다.
영화진흥위원회 역시 2004년에 산업진흥 유형 16개 중 15위에 이어 2005년에는 14위를 기록했으며 2006년에는 평가대상에서 빠졌다.
◆평가체계를 바꾼 이후에도 '미흡' = 2007년이후 평가기준과 방법 등을 개선한 이후에도 2008년까지 고객만족도가 2년간 연속 '미흡'한 것으로 나온 기관은 모두 17개였으며 문화예술위원회와 영화진흥위원회 역시 포함됐다.
2009년에는 준정부기관 중 '미흡' 판정을 받은 기관이 7개로 줄었다. 19개 중 12개 기관이 '보통'이나 '양호'로 뛰어올랐다.
영화진흥위원회와 문화예술위원회는 '미흡'을 이어갔다. 한국거래소는 처음 평가대상에 들어가자마자 '미흡' 판정을 받았다. 중소형 기관 중 한국고용정보원, 한국해양수산연수원, 한국연구재단,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고객만족도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올들어 78개 준정부기관 중 미흡 판정을 받은 곳은 지난해와 같은 7곳이었다.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한국노인인력개발원, 한국사회서비스관리원 등 3개 기관은 신규로 지정된 이후 곧바로 '미흡'에 해당되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거래소는 2년 연속, 영화진흥위원회 문화예술위원회는 4년연속 '미흡' 판정을 이어갔다. 준정부기관 중 2년 연속 '미흡'판정을 받은 곳은 3곳 뿐이었다.
◆기타공공기관은 2009년부터 평가 = 2009년부터 기획재정부에서 통합평가하기 시작한 65개 기타공공기관 중 올해 '미흡' 평가를 받은 곳은 14개로 21.5%에 달했다. 2009년 41개중 20개(48.8%)가 미흡평가를 받은 것에 비하면 크게 개선됐지만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병원서비스에 대한 고객만족도가 매우 낮은 편이었다. 2년연속 '미흡' 판정을 받은 기관은 강릉원주대학교치과병원, 서울대치과병원과 함께 강원랜드, 대한법률구조공단, 한국과학기술원, 광주과학기술원, 한국원자력의학원, 국립중앙박물관문화재단 등이었다.
기획재정부는 "전반적으로 기타공공기관 중에서는 국책은행의 고객만족도 수준이 높은 반면 국립대학병원의 경우 고객만족도 제고를 위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국책은행은 '우수'한 수준이지만 병원은 14개 기관 중 10개 기관이 '보통'이하"라고 꼬집었다.

◆한전 등 공기업 21개 '양호' = 한전 등 공기업은 21개사 중 보통 1개, 양호 3개 였으며 81.0%인 17개사가 '우수'등급을 받았다. 정부는 한전 등 생활밀착형 기관의 고객중심의 경영전략이 고도화단계에 들어갔다고 평가했다.
2년 연속 '우수'한 등급을 받은 기관은 한전과 인천국제공항공사 가스공사 공항공사 도로공사 수자원공사 석유공사 지역난방공사 토지주택공사 부산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 관광공사 방송광고공사 조폐공사 등 14개사였다.
기획재정부는 "2010년 고객만족도 조사결과는 경영실적평가에 반영하고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통합공시하겠다"면서 "21개 미흡기관은 내년 1월말까지 고객만족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하고 2년 연속 '미흡'기관은 주무부처를 통해 적극적 개선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기업 21개사의 고객만족도 지수는 2004년 79.4점에서 올해는 92.9점으로 매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준정부기관 78개사 역시 같은기간에 72.5점에서 88.1점으로 큰 폭으로 뛰었으나 여전히 공기업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기타공공기관 65개사는 2009년 82.7점에서 올해는 84.6점으로 올랐지만 공기업이나 준정부기관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기획재정부는 164개 공공기관에 대해 해당기관의 서비스를 직접 제공받는 고객을 대상으로 일대일 개별면접으로 고객만족도를 평가했다.
또 정부는 내년부터 국민체감도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공공기관에 대한 일반국민들의 인식수준을 반영하고 체감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 중 하나다. 고객중심 경영풍토를 확산시키기 위해 CEO, 임원대상 포럼을 열고 실무자에 대한 교육을 지원할 예정이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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