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이후 중대형 급증 … 미분양 증가의 원인
올해 소형주택이 인기상품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수도권에는 중대형 공급이 절반에 가까운 40%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2003년 이후 수도권 공급 아파트를 면적별로 집계한 결과 2007년 이후 중대형 공급실적이 수도권 전체 물량에서 절반에 가깝다고 27일 밝혔다.
2003~2006년 4년간의 공급실적을 살펴보면 84㎡ 이하 중소형아파트 비율이 62~78%를 차지했다. 반대로 중대형 아파트는 22~38%에 불과했다. 하지만 분양시장이 활황이던 2007년에는 중대형 아파트가 5만5817가구 공급돼 중소형 5만3274가구를 앞질렀다. 같은 해 9월에는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분양물량을 쏟아내면서 중대형 공급물량이 급증했다.
2007년 수도권 각 지역의 면적별 공급실적을 살펴보면, 서울에 공급된 중대형 아파트는 6631가구로 중소형 5397가구보다 많았다. 인천도 중대형 아파트가 1만414가구로 중소형 6704가구보다 월등히 많았다. 다만 경기권은 중대형이 3만9042가구로 중소형 4만1146가구보다 2000가구 가량 적었다.
지난해와 올해는 부동산시장이 좋지 않았으나 중대형 공급비율이 각각 45%와 44%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경기 침체로 인해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졌고 수도권 미분양 역시 크게 늘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이사는 "시장 침체기일수록 중대형보다는 중소형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오히려 중대형이 늘면서 미분양 증가로 이어졌다"며 "사업성에 맞춘 무분별한 공급보다는 지역별 주택수요에 맞는 선호평형을 우선 고려해 공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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