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치구 '방과후 무료 공부방' 인기
공익요원·퇴직교사 활용한 학습지도도
서울 마포구 성사중학교와 서울여자중학교. 매주 토요일 특별한 선생님이 학교를 찾는다. 인근 홍익대학교 미술대 학생들이다. 비싼 미술학원비가 부담스러운 중학생들에게 1대 1 실기지도를 해주고 있다.
대학생 언니·오빠, 형·누나들이 이웃 청소년을 위한 방과후학교 교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과외교사'가 아니라 자원봉사와 결합, 학생인 청소년은 무료로 강의를 듣거나 교재 구입비 정도만 부담한다.

◆관·학협력부터 전문 봉사단까지 = 마포구는 지난해 3월 홍익대학교와 '방과후 학습 지원협약'을 맺고 무료 방과후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사범대 학생, 교직과정 이수자 등이 청소년들과 짝을 맺고 국어 영어 수학 등 교과목 지도를 한다.
성동구는 한양대 사회봉사단과 연계, 대학생들을 동주민센터 방과후 공부방과 지역아동센터 교사로 활용하고 있다. 사회복지과가 추진하는 '무지개봉사단'에 참여한 대학생들은 아예 방문 학습지도를 한다.
중구는 동국대와 연결해 '멘토링봉사단'을 꾸렸다. 영어 수학 한자 등 교과목 학습과 함께 연극 관람이나 문화재 견학, 실내스포츠 등 특별 과정도 운영한다. 회현동 장충동 등 8개 동주민센터에서 교실을 마련해주고 지속적인 학습이 가능하도록 6개월 단위로 운영한다.
관악구는 서울대학교 사범대와 함께 멘토링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초·중·고교생 학습지도와 진로·고민상담도 한다. 서울대 산업공학과 학생들은 관악구 자원봉사센터에서 매일 저녁 영어 수학 강좌를 열고 있다. 서대문구는 연세대 이화여대 명지대와 연계해 기초수급자나 한부모 가정 아동을 위한 학습·인성지도와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각 동주민센터 자치회관에 교실을 마련했고 특별한 경우 가정방문도 한다.
은평구는 겨울방학동안 아르바이트 대학생을 자치회관 공부방에 투입한다. 16개 자치회관에 대학생 20명을 1~2명씩 배치, 수급자나 한부모 가정 아동에게 국어 수학 영어 등을 가르친다. 동대문구에서는 회기동과 경희대학교가 방과후교실 '꿈꾸는 학교'를 운영 중이다. 교사 12명과 학생 14명이 영어 수학을 공부하고 고민상담이나 박물관 방문 등 야외활동을 한다.
광진구도 지난해부터 지역에 사는 대학생과 저소득가정 중학생을 1대 2로 연계해 영어 수학 등 기본 과목을 중심으로 학습지원을 하고 있다.
대학생 교육봉사단체와 연계한 곳도 있다. 양천구에서는 신정7동이 서울시에 거주하는 대학생으로 구성된 '파란바람'과 결연해 무료 공부방을 운영 중이고 용산구와 금천구 마포구에서는 서울과학고등학교 동문 대학생 중심으로 구성된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이 기초수급자 등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교육장을 열었다.
◆고교생도 가정주부도 선생님 = 고교생이나 가정주부도 방과후교실 선생님이다. 노원구에서는 고교 2학년 학생 4명이 새터민 자녀를 위한 무료 과외교실에 참여하고 있다. 탈북주민가정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대상이다. 중랑구 면목3·8동은 대원외고 국제반 학생이 교사가 되는 영어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초등학생 30명이 대상이다.
송파구는 아예 지역 주민들로 멘토링봉사단을 꾸렸다. 고교생부터 대학생 가정주부까지 교사가 돼서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학습·정서지원을 한다. 분기별로 봉사자와 학생 부모가 만나는 간담회를 개최하고 방학이면 연합 캠프도 연다.
강북구에서는 퇴직한 교사들이 방과후학교 교단에 선다. 구는 올해부터 19개 공부방에 퇴직교사 21명을 배치,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음악 미술 등 학습지도를 하고 있다. 교사들은 모두 초·중·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한 뒤 퇴임했거나 특기적성지도 관련 전공자나 자격증 소지자 가운데 10년 이상 경력자로 뽑았다.
구로구는 공익근무요원과 구청 아르바이트 대학생 등을 활용해 '자치회관 열린학교'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구로5동 오류1동에서 겨울방학동안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고생에게 영어 수학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관악구 청룡·조원동도 공익근무요원과 신참 공무원을 활용한 방과후 공부방을 운영 중이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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