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국민 위해 봉사하는 공기업 실현”

지역내일 2010-12-01

사회공헌 활동으로 소외계층 보듬기 나서

'나눔봉사단'중심으로 지부별 1브랜드 사업

한국토지주택공사(LH) 출범 1년이 되는 지난 10월 1일. LH는 색다른 창립기념 행사를 가졌다. 간단한 기념식을 가진 뒤 이지송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6000여명은 추석 전 수해를 입은 피해지역 복구와 지역사회 환경정화활동, 영구임대단지내 소외계층 지원 등 자원봉사활동을 펼쳤다.

수해지역 중 피해가 매우 컸던 서울시 양천구 신월1동에서 직원들과 함께 도배, 장판, 보일러 시공 등 수해 피해복구 봉사활동에 나선 이 사장은 "1년 전 출범 당시 추석 송편빚기 재활원 봉사에 나서면서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LH가 되자'고 직원들과 다짐했었다"며 "1년이 지난 지금 자금 유동성 경색으로 어려움은 있지만 국민을 최우선에 두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LH가 돼야 한다는 초심을 잊지 않기 위해 다시 자원봉사에 나섰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다. 기업은 이윤추구가 본연의 임무지만 시대는 기업에게 이윤추구 이상의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이 단순히 이윤만을 좇는 것이 아니라 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사회구성원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업도 함께 나서 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이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한국의 대표 공기업인 LH도 예외가 아니다. 공기업 본연의 임무와 함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고 있다.

◆'마을형 사회적 기업' 지원 = 최근 LH는 공공임대단지 입주민과 인근 지역 주민에게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그에 따르는 일자리를 만들어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는 '마을형 사회적 기업' 설립을 지원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사회적 기업 지원기관인 '함께 일하는 재단'과 함께 공공임대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마을형 사회적 기업 설립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마을형 사회적 기업은 지역 특성을 반영한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판매하는 경제활동을 통해 얻은 수익금을 지역사회 재생 등에 재투자하는 사업을 말한다. 임대단지 및 인근지역 주거복지 실현과 지역 활력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H는 7월 말 함께 일하는 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전국 임대단지를 대상으로 한 달간의 공모를 거쳐 청주 성화ㆍ가경지구, 대구 율하지구, 시흥 능곡지구 임대단지 등 3곳을 사업대상지로 선정했다.

LH는 이들 사업지에 7개월간 총 5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전문 경영컨설팅을 받아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게 된다. 이럴 경우 사회적 기업 한 곳당 20명씩 총 60명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하루 평균 120명에게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LH는 3개 지역의 결과를 토대로 지속적으로 임대단지를 거점으로 한 마을형 사회적 기업 설립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이 사업을 통해 지역재생을 위한 기반을 구축해 기업 사회공헌의 새로운 전형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LH는 영구임대 단지내 미임대 상가에 사회적 기업을 유치하고 있다. 전국 영구임대단지의 미임대 상가를 사회적 기업에게 기존 임대조건의 30% 수준에 공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사회적 기업의 운영비 절감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LH는 사업 첫 해인 지난해 총 44개의 사회적 기업을 유치했다. 올해는 대방·등촌·번동3 등 서울지역 3개단지 10호를 포함, 수도권 9개단지 48호와 지방 53개단지 207호 등 총 62개 영구임대단지에서 상가 255호에 사회적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에 따른 임대료 수입은 전액 영구임대단지 관리비 보전에 사용한다.

◆간부직원 임금 반납해 서민금융지원 = LH는 금융권 이용이 어려운 취약계층 및 영세 자영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출범 직후 신용회복위원회와 '소액서민금융지원을 위한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위해 LH는 32억원 규모의 기부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눈여겨 볼 것은 기부금 출처다. 지난해 10월 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에 동참하고자 하는 2급 이상 임직원들이 올해 말까지 15개월 동안 매달 약 2억여원씩의 월급여 반납분을 통해 조성했다. 이 지원금은 신용회복위원회의 'LH 행복론(Loan)'계정에 별도 관리되고 있다. 주로 임대주택 거주자나 영세자영업자 등 은행문턱을 넘기 힘든 취약계층의 생활안정자금, 시설개선비, 운영자금으로 지원된다. 이 사업으로 긴급생계자금이 필요한 1000여명이 평균 300만원을 무담보로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대출금은 3년 안에 상환하면 되고, 금리는 연간 2~4%다.

신용회복위원회 관계자는 "LH가 지원키로 한 32억원은 무상대여가 아닌 순수 기부로는 최대 규모며, 임직원들이 임금을 반납해 기부하는 공기업 최초 사례"라고 말했다. 10월말 현재 총 774건, 26억여원을 소액금융으로 지원하고 있다.

◆LH 봉사활동의 중심 '나눔 봉사단' = LH 사회공헌활동의 중심에는 직원들의 자발적 모임인 'LH 나눔봉사단'이 있다. 나눔 봉사단은 지난해 10월 LH 출범과 함께 창단했다. 현재 총 83개 지부가 '1지부 1브랜드' 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 중이다. 특히 LH는 단순 기부나 소규모 봉사활동을 넘어 국가적 재난 상황까지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 아래 본사 및 지역본부 나눔봉사단을 각 5개조로 편성, 비상 대기조 운영체계를 수립했다. 봉사단 창단과 함께 △최고 수준의 사회공헌 추진 △취약계층 지원사업 강화 △저탄소 녹색성장 선도 △참여를 통한 자원봉사 실천 등 4개 항목의 사회공헌 비전도 선포했다.

LH 나눔봉사단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김용태 경영혁신단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최근 상황에서 LH는 사회적 책임강화가 대국민 신뢰회복과 경영위기 타개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기부 위주의 단순지원에서 벗어나 이웃과 함께 스킨십을 느낄 수 있는 봉사활동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계층에 맞는 '맞춤형' 봉사활동)

LH 사회공헌 사업의 특징은 다양한 계층에 다양한 자원봉사를 맞춤형으로 전개한다는 것이다.

LH는 배추, 무 등 채소 값 폭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외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10월 14일 1000㎏의 김치를 고아원 및 양로원 16곳에 지원하는 '김치나눔' 행사를 가졌다. 지난달 30일에는 전국 각 지역의 영구임대단지 및 쪽방 거주자, 매입 임대주택 거주자 등 저소득층 가정 총 4000가구에 햅쌀(포당 10kg) 4000포와 김장김치 2만포기를 전달하기 위한 '사랑나눔 행복채움 한마당' 행사도 열었다. LH는 또 10월 30일 대전KBS TV 공개홀에서 다문화 가정, 임대주택 입주민 등 10쌍의 부부를 위한 합동결혼식을 열었다.

대전·충남지역 임대주택 입주민과 지역 취약계층 중 경제적 여건 등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마련한 행사였다. 'LH와 함께하는 결혼식 행복드림(Happy Dream)'으로 불리는 합동결혼식은 2004년 처음 개최한 이후 지난해까지 총 69쌍이 화촉을 밝혔다.

특히 이번 예식에서는 앞이 보이지 않는 김모(55)씨 부부, 부모 반대로 예식을 치르지 못한 신모(49)씨 부부, 의족을 착용하고 웨딩 카펫을 밟는 김모(46)씨 부부 등이 포함돼 결혼식장을 숙연케 했다.

지난 달 5일에는 성남시 소재 중증장애인 시설인 소망재활원 원생 및 인솔교사 80여명을 본사로 초청해 'Fun-Fun(훈훈)한 만남' 행사를 가졌다. 이날 이지송 사장을 비롯한 봉사단원들이 손수 배식한 자장면으로 원생들과 식사를 하고, 풍선릴레이 등 다양한 놀이를 즐겼다. 불편한 몸으로 인해 외부활동이 어려운 원생들은 오랜만에 가진 야외활동으로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이 외에 LH는 △국가 유공자들의 주거안정을 위한 '국가유공자에게 사랑의 보금자리 사업' △주민참여형 사회공헌 사업으로 추진 중인 '친환경 어린이놀이터 리모델링 사업' △임대단지 어린이들에게 깨끗한 공부방을 제공하는 '임대단지 공부방 지원 사업' △방학 중 임대단지 어린이들에게 급식을 제공하는 '엄마손 밥상'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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