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말 현재 110억달러 … 누적 783억달러 달성
현대건설이 올해 해외건설 시장에서 110억달러를 수주, 단일 기업으로 처음으로 해외건설 수주 100억달러 시대를 열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말 카타르 공공사업청이 발주한 5억3400만달러 규모의 '하마드 메디컬 시티' 공사를 수주해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110억달러(약 12조8000억원)에 달했다고 1일 밝혔다.
해외수주 110억달러는 지난해 해외수주액(46억달러)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며, 국내 건설업체 전체 해외수주액(659억달러)의 17% 에 달하는 규모다. 현대건설은 또 누적 해외수주 783억달러를 기록, 800억달러 수주를 눈앞에 두게 됐다.

현대건설은 1965년 태국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를 시작으로 해외진출에 나선 이후 70·80년대 중동특수, 2000년대 이란 사우스파 가스처리시설, 카타르 천연가스액화정제시설(GTL) 공사 등을 따내며 오늘에 이르렀다.
현대건설은 주택경기 침체 등 국내 건설경기 불황에 대비해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려 고부가가치 공사수주에 회사역량을 집중한 것이 이같은 성과의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플랜트 뿐 아니라 원전, 석유화학시설, 건축, 항만 등으로 공종이 다양화된 것도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현대건설 해외수주는 △원자력 27.9% △플랜트 21.5% △토목 18.8% △전력 15.8% △건축 13.1% △기타 2.1%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현대건설은 현재 추세라면 2015년에 매출 23조원, 수주 54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톱 20'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다른 업체와 마찬가지로 현대건설도 중동위주의 지역편중 현상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현대건설은 중동지역 수주가 72.6%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등으로의 진출을 적극 시도하고 있다. 지난달 말 남미 콜롬비아 보고타에 지사 사무실을 개설한 것이나, 6월 김중겸 사장이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것도 이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 건축·토목·주택 분야 위주에서 환경·대체에너지·원자력사업 등 '신수종사업'을 적극 발굴·육성하는 한편, 기존 중동 중심에서 벗어나 동·서남아시아, 아프리카, 독립국가연합(CIS), 남미 등 신흥시장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한국의 해외건설 수주는 12월 현재 653억달러로 연말까지 700억달러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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