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경영수업 10년 … 느슨한 그룹지배력 장악도 과제
우리나라 최대그룹인 삼성의 3세 세습이 본격적으로 윤곽을 드러냈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사장으로 올라섰다. 이재용 사장의 승진은 황태자 등극이라는 평가와 함께 재벌가의 3대 세습이라는 논란을 낳았다.
◆결혼과 학교 인맥 = 재벌가는 결혼과 학업을 통해 인맥을 만든다. 이재용 사장은 경기초등학교, 청운중, 경복고, 서울대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게이오 기주쿠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기도 했다.
경기초 출신은 김재열 제일모직 상무보, 조현상 효성 전무, 윤관 블루벤처스 대표(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녀 구연경씨 남편),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 노소영 아트센터나비관장(최태원 회장 부인) 등이다.
경복고 인맥은 동창인 이재현 CJ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김윤 삼양사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부회장, 김재열 제일모직 상무보(이건희 회장의 사위) 등이 포함돼 있다.
게이오대 인맥은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아들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 부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 최성원 광동제약 사장(최수부 회장의 장남)을 들 수 있다. 미국 하버드대 대학원 인맥은 조현문 효성 부사장, 윤석민 태영 사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부회장 등이 꼽힌다.

결혼을 통한 인맥확보도 중요하다. 이재용 사장은 98년 대상그룹 임창욱 회장의 장녀인 세령씨와 결혼했다. 삼성가와 대상가의 혼사는 영호남 대표기업이 사돈을 맺은 것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군대 가지 않고 경영수업 = 이재용 사장은 23세에 삼성전자 총무그룹에 들어갔다. 군대는 수핵탈출증(디스크)으로 면제받았다. 입사 하자마자 일본과 미국으로 유학길에 올랐다. 2000년 벤처버블이 한창일 때 국내로 들어와 인터넷벤처사업에 뛰어들었다. e삼성그룹은 모두 16개의 인터넷기업을 거느리고 이 사장은 대주주로 총괄했다. 1년만에 벤처거품이 꺼지면서 인터넷사업은 실패로 끝났다. 삼성계열사들이 부실 인터넷기업들을 고가에 인수해 참여연대로 부터 2005년에 배임죄로 고발당했다. 이 사장은 2001년에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 2003년에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로 승진하면서 후계작업을 이어갔다. 2004년부터는 에스엘시디 등기이사를 맡기 시작했다. 2007년 최고고객책임자인 CCO이면서 전무로 승진, 사실상 후계구도의 틀을 마련했고 2009년 부사장, 2010년 사장으로 발탁돼 삼성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의 핵심경영자로 자리잡았다.
◆비상장주식 이용, 경영권도 이전 = 지분 이전도 중요하다. 적은 지분으로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고 비판받고 있는 삼성의 가장 큰 고민은 이재용 사장이 경영권에 위협받지 않도록 지배지분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이재용 사장은 96년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성에버랜드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삼성그룹은 무리수를 뒀다. 삼성에버랜드는 주당 최저 가격이 8만5000원대인 전환사채를 7700원으로 저가에 발행하고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당시 에버랜드 주주 26명 중 현 CJ를 제외한 나머지 주주들이 이를 실권한다. 실권된 전환사채는 이재용 사장 등 이건희 회장의 네 자녀에게 배정됐다. 검찰에서는 이와관련, 허태학·박노빈 만을 기소하며 사실상 면죄부를 줬으나 2008년 '삼성특검'에서 다시 들춰졌다. 이건희 회장 등 5명이 추가로 기소됐다.
◆겹겹이 쌓인 문제들 =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에 사회적 시선이 그리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이재용 사장의 경영능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만들어진 황태자'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사장의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절박함이 적지 않아 보인다.

정부가 금산분리를 완화해 삼성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삼성에버랜드로 연결되는 순환출자 구조가 탄탄하지 못한 게 해결해야 할 난제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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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대그룹인 삼성의 3세 세습이 본격적으로 윤곽을 드러냈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사장으로 올라섰다. 이재용 사장의 승진은 황태자 등극이라는 평가와 함께 재벌가의 3대 세습이라는 논란을 낳았다.
◆결혼과 학교 인맥 = 재벌가는 결혼과 학업을 통해 인맥을 만든다. 이재용 사장은 경기초등학교, 청운중, 경복고, 서울대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게이오 기주쿠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기도 했다.
경기초 출신은 김재열 제일모직 상무보, 조현상 효성 전무, 윤관 블루벤처스 대표(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녀 구연경씨 남편),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 노소영 아트센터나비관장(최태원 회장 부인) 등이다.
경복고 인맥은 동창인 이재현 CJ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김윤 삼양사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부회장, 김재열 제일모직 상무보(이건희 회장의 사위) 등이 포함돼 있다.
게이오대 인맥은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아들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 부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 최성원 광동제약 사장(최수부 회장의 장남)을 들 수 있다. 미국 하버드대 대학원 인맥은 조현문 효성 부사장, 윤석민 태영 사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부회장 등이 꼽힌다.

결혼을 통한 인맥확보도 중요하다. 이재용 사장은 98년 대상그룹 임창욱 회장의 장녀인 세령씨와 결혼했다. 삼성가와 대상가의 혼사는 영호남 대표기업이 사돈을 맺은 것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군대 가지 않고 경영수업 = 이재용 사장은 23세에 삼성전자 총무그룹에 들어갔다. 군대는 수핵탈출증(디스크)으로 면제받았다. 입사 하자마자 일본과 미국으로 유학길에 올랐다. 2000년 벤처버블이 한창일 때 국내로 들어와 인터넷벤처사업에 뛰어들었다. e삼성그룹은 모두 16개의 인터넷기업을 거느리고 이 사장은 대주주로 총괄했다. 1년만에 벤처거품이 꺼지면서 인터넷사업은 실패로 끝났다. 삼성계열사들이 부실 인터넷기업들을 고가에 인수해 참여연대로 부터 2005년에 배임죄로 고발당했다. 이 사장은 2001년에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 2003년에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로 승진하면서 후계작업을 이어갔다. 2004년부터는 에스엘시디 등기이사를 맡기 시작했다. 2007년 최고고객책임자인 CCO이면서 전무로 승진, 사실상 후계구도의 틀을 마련했고 2009년 부사장, 2010년 사장으로 발탁돼 삼성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의 핵심경영자로 자리잡았다.
◆비상장주식 이용, 경영권도 이전 = 지분 이전도 중요하다. 적은 지분으로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고 비판받고 있는 삼성의 가장 큰 고민은 이재용 사장이 경영권에 위협받지 않도록 지배지분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이재용 사장은 96년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성에버랜드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삼성그룹은 무리수를 뒀다. 삼성에버랜드는 주당 최저 가격이 8만5000원대인 전환사채를 7700원으로 저가에 발행하고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당시 에버랜드 주주 26명 중 현 CJ를 제외한 나머지 주주들이 이를 실권한다. 실권된 전환사채는 이재용 사장 등 이건희 회장의 네 자녀에게 배정됐다. 검찰에서는 이와관련, 허태학·박노빈 만을 기소하며 사실상 면죄부를 줬으나 2008년 '삼성특검'에서 다시 들춰졌다. 이건희 회장 등 5명이 추가로 기소됐다.
◆겹겹이 쌓인 문제들 =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에 사회적 시선이 그리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이재용 사장의 경영능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만들어진 황태자'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사장의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절박함이 적지 않아 보인다.

정부가 금산분리를 완화해 삼성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삼성에버랜드로 연결되는 순환출자 구조가 탄탄하지 못한 게 해결해야 할 난제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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