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보상금액만 1200억원 넘을 듯
예천 상주 확산되면 사상 최대규모 피해
경북 안동발 구제역발생에 따른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구제역 발생과 의심지역에 대한 살처분 매몰가축에 대한 피해보상금액만 12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어서 2000년 이후 최대규모의 피해가 예상된다.
21일 경북도구제역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처음으로 구제역이 발생한 안동지역에서만 13만마리의 소와 돼지 등 우제류 가축이 살처분 매몰됐다. 현재 이에 따른 보상금액 500억원 가량 축산농가에 지급됐으며 향후 단계적으로 최소 1200억원에서 1300억원까지 보상금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의심가축과 구제역 발생 인근 농가의 가축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 가축에서 추가로 구제역 양성판정이 나오고 있어 살처분 대상이 추산하기 어려울 정도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9일에는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한 영양군 일월지역과 영덕군 영해, 예천군 풍양과 지보 및 호명지역 등 최초 구제역발생지 안동에서 30km~60km이상 떨어진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살처분 대상이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날 전망이다.
경북도구제역방역대책본부는 안동과 인접한 예천, 상주 지역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축산농가와 해당 지역 시군 등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현재로선 살처분이 최선의 확산방지대책으로 보고 있다.
안동시의 경우 사실상 전체사육가축 약 16만마리를 모두 살처분 대상으로 봐야 한다는 게 구제역방역당국의 판단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안동댐에서 낙동강 경계지역 내의 가축은 모두 살처분하기로 안동시와 협의하고 있다"며 "예방적 살처분 가축에서 잇따라 구제역 양성판정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주저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미 구제역이 발생한 예천은 문경과 지금까지 구제역 안전지대로 알려진 상주지역과 인접해 있어 이들 지역 축산농가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예천은 '예천참우', 상주는 '명실상감 한우' 등의 전국적 한우브랜드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한우축산농가가 밀집된 지역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방도와 국도 등 모든 도로에 방역초소를 설치하고 심지어 농로 등에 대해서도 차단조치를 내리도록 지시하는 한편 예방적 살처분 여부도 협의하고 있다"고 말해 이들 지역에 대한 살처분 실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주는 6만여 마리의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경북 최대의 한우생산단지다.
경북도와 농림식품부는 살처분 대상 가축의 경우 소는 마리당 500만원, 돼지는 30만원씩 보상한다는 기준으로 예산을 편성해 두고 있다.
경북도와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안동과 경기도 일부 지역에 발생한 구제역으로 지난 20일까지 소·돼지·사슴·염소 등 약 18만 마리의 가축이 살처분·매몰됐으며 살처분 보상금만 15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2000년 이후 5차례 발생했던 국내 구제역 피해규모 가운데 최대다.
지금까지는 지난 2002년 2차 때 살처분규모 16만155마리가 최대규모(살처분 보상금 531억원)였다. 2000년 2216마리 살처분에 71억원, 2010년 1차때는 5956마리 살처분에 91억원, 2010년 2차때는 4만9874마리 살처분에 710억원을 보상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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