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예술인에게는 기회, 시민에게는 휴식을”

지역내일 2010-12-22

KT&G · CJ · LG, 풍부한 인프라와 네트워크로 인재 육성 … KT, 첨단 공연장 시민에 제공

문화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기업들이 문화 소외지역을 찾아 나서는 이른바 '메세나' 활동이 활발하다. 사회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서는 경제성장과 같은 외형적 발전 못지않게 눈에 보이지 않는 문화적 가치가 중요하다는 인식에서다.

일부 기업들은 단순 후원에 그치지 않고 문화사업을 적극적으로 기획함으로써 '문화기업'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KT&G '상상마당' - 비주류 예술인들의 메카 = KT&G는 자사의 온·오프라인 문화공간인 '상상마당'으로 젊은 층과 소통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5년 영화 만화 사진 문학 위주의 온라인 커뮤니티로 출발한 상상마당은 원래 비주류 아마추어 창작자를 위한 동아리로 기획됐다. 우수한 작품에 대해서는 창작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작품 활동을 돕기도 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단편영화만 1년에 1000여편이 접수됐으며 만화, 사진, 문학작품을 합치면 연간 3만여 작품이 올라왔다.

KT&G는 내친김에 2007년 9월 서울 홍대지역에 오프라인 상상마당을 열었다. 온라인에서와 마찬가지로 '비주류 독립예술을 위한 공간'이 콘셉트였다. 독립영화와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영화관, 밴드음악 위주의 라이브공연장, 독립디자이너의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디자인숍, 미디어아트와 팝아트 위주의 갤러리공간, 인문학 강좌 중심의 아카데미, 포토스튜디오, 카페 등으로 공간을 구성하고, 각 분야별로 창작지원 프로그램과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개관이후 1000여회의 기획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으며 지금까지 200만명의 관객이 다녀갔다.

상상마당은 현재 월간웹진 '브뤼트(BRUT)'를 발행하고 있다. 불어로 '달지 않은' '날것의'란 뜻이다.

KT&G는 2006년 11월 서울 대치동 사옥에 420석 규모의 공연장인 KT&G상상아트홀을 열었다. 연극, 콘서트,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가능한 전문 공연장으로 연극 '라이어', 뮤지컬 '싱글즈' '헤드윅' 등 국내 공연계의 대표작들을 소개한 바 있다.

김승택 KT&G 차장은 "현재 전국적인 문화예술 향유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충남 논산에 다양한 시설을 갖춘 문화예술학교도 개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CJ '아지트' - 대중문화 인재 양성소 = CJ는 "문화가 없으면 나라가 없다"는 창업자 고 이병철 회장의 정신을 이어받는다는 의미로 2006년 메세나 전문 기관인 CJ문화재단을 설립했다.

CJ문화재단은 문화 소프트웨어, 문화인재 양성 등에 초점을 맞춰 지난해 '아지트(CJ azit)'를 만들었다. 젊은 예술인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들을 토론, 연습, 공연으로 표현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됐다.

아지트는 음악, 영화, 뮤지컬 부문에 특화된 프로그램들을 보유하고 있다. 신인 음악가를 지원하는 '튠업'의 경우 공모와 심사를 거쳐 선정된 팀에게 선배 음악인의 멘토링과 적절한 기획사를 짝지워준다. 함께 음반제작과 공연을 열면서 전문 기획사의 홍보마케팅까지 지원한다.

신인 영화인 지원 프로그램인 '프로젝트S'는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분야의 예비 영화인들을 대상으로 아이템을 공모 받아, 이 아이템이 시나리오 제작 후 영화 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을 돕는다. 신인들은 전문가 멘토링을 통해 시나리오를 가다듬을 수 있고 특강, 취재비 등의 지원을 받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완성된 시나리오를 업계 관계자들에게 소개하는 기회도 얻는다.

뮤지컬 창작자들을 지원하는 '크리에이티브 마인즈' 프로그램 역시 뮤지컬 전문가들의 컨설팅과 더불어 연습실, 배우 캐스팅, 데모 음원 제작 등 실제 작품 제작 가능성을 높이는 각종 도움이 제공된다.

◆LG '사랑의 음악학교' - 음악영재 발굴 = LG는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음악영재를 발굴해 체계적이고 수준 높은 음악교육을 제공하고, 문화적 체험을 할 기회가 적은 청소년들에게 예술교육과 문화예술 감상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4개 부문에서 음악영재 약 15명을 선발해 2년 동안 실내악 전문교육을 지원하는 '사랑의 음악학교'를 운영하고있다.

이 프로그램은 뉴욕 '링컨센터 챔버 뮤직 소사이어티'와 공동으로 개발한 실내악 프로그램으로, 선발된 학생들은 국내 유수의 교수진들이 실시하는 실내악 그룹 레슨뿐만 아니라 연간 두 번의 향상 음악회와 다양한 연주기회를 갖게 된다.

LG생활건강 역시 서울로얄심포니오케스트라, 줄리어드 음악학교와 협력해 초교 4학년~고교 1학년 학생들 중 음악적 재능은 있으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클래식 음악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뮤직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LG연암문화재단도 예술가들이 보육원, 교화시설의 청소년들을 찾아가 학생들에게 음악 연극 무용 등의 예술 교육을 통해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LG아트클래스'를 '08년부터 열고 있다.

LG화학은 도서관 접근성이 떨어지는 소외지역 초등학교와 중학교 2~3 곳을 대상으로 도서관을 지어주는 사업을 매년 실시하고 있다. 2007년부터 현재까지 LG화학이 건립한 도서관은 사업장이 있는 여수, 오창 등 10개 지역에 총 11개 학교에 이른다.



◆KT '올레스퀘어' - 편안한 도심 속 문화공간 제공 = KT는 '누구나 편안히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문화공간' 만들기에 열심이다. KT는 지난해 5월 광화문 사옥 1층에 IT체험과 문화공연 관람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올레스퀘어'를 열었다. 약 3300㎡(1000평) 규모의 내외부 전체 공간을 와이파이존으로 구축했고 체험 라운지 곳곳에 노트북과 터치식 평면 디스플레이가 내장된 디지털 테이블 등을 비치했다.

올레스퀘어 공연장 '드림 홀'은 희랍시대 극장을 연상시키는 반원형 구조로 중앙 무대를 기준으로 좌측 105석과 우측 103석 등 총 208석 규모다. 입구에는 두 개의 기둥형 키오스크(터치스크린 방식의 정보전달 시스템)인 '미디어 폴'이 세워져 있다.

음악공연은 평일에는 재즈공연 중심으로 진행되며, 주말에는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기획공연이 선보일 예정이다. 1인 1000원으로 모인 공연 수익금 전액은 청각장애아동을 위한 디지털 보청기 지원사업에 쓰인다. 또한 저녁 공연시간을 제외한 주간에는 강의, 토론회 등 다양한 행사를 열어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올해 11월까지 총 160회의 공연이 있었으며, 2만4000명이 관람을 했다. 재즈공연 외에도 명사 강연과 음악공연이 함께 어우러진 '올레스퀘어 톡 콘서트' 등 특별행사도 열렸다. 오는 24일과 25일에는 크리스마스 특별공연과 31일 송년 특별공연이 예정돼 있다.

목동 정보통신센터 사옥에는 전문 실내악 공연장 'KT체임버홀'이 있다. 클래식 전문 공연장인 KT체임버홀은 한 해 동안 24회 정기 공연에 9600여명이 관람한 바 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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