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중견건설업체가 주택건설사업등록증을 관할 지자체에 반납해 충격을 주고 있다.
임광토건 관계자는 "시장 상황도 좋지 않고 여러 사정이 있어 지난해 말 주택건설사업등록증을 서대문구청에 반납했다"고 19일 밝혔다.
임광토건은 시공능력평가 41위인 중견건설사로 '임광그대가'라는 주택 브랜드로 아파트를 시공해 왔다.
주택건설사업등록증은 시행과 시공을 하는 건설사에게는 필수 등록증이다. 하지만 종합건설사업등록증이 있는 경우에는 단순 도급사업은 할 수 있어 주택사업을 아예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임광토건의 주택건설사업등록증 반납은 앞으로 시행과 시공을 동시에 하는 자체 주택사업은 일절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부도나 파산이 아닌 정상 경영중인 업체가 사업면허를 반납했다는 점에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택협회 관계자는 "협회 역사상 사업등록증을 자진반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임광토건과 수도권 지역 아파트 계약자들간 마찰이 주택사업등록증 자진반납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도 하고 있다. 일부 계약자들이 분양 문제로 임광토건을 관할 경찰에서 고소·고발한데다가 관할 지자체가 행정처분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재정적으로 안정적인 업체가 사업등록을 포기했다는 것은 매우 충격적"이라며 "여러 이유가 있지만 장기간 침체가 업계에 다양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우려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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