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시장, 내년 상반기까지 불안

대한항공 금호산업 동양메이저 등 일부기업 차환발행에 어려울 겪을 듯

지역내일 2001-11-04 (수정 2001-11-04 오후 7:30:38)
기업들의 회사채 차환발행 어려움이 투기등급인 BB 이하에서 BBB급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정부는 지난달 프라이머리 CBO 보증재원 확대를 골자로 한 자금시장 안정대책을 내놓았다.
정부는 그 동안 회사채 신속인수제와 CBO 발행 보증지원 등으로 회사채에 대한 투자여건이 호전되면서 BBB급 이상 회사채의 차환발행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정부의 기대와 달리 지난 8월 이후 회사채 시장은 기업 자금공급원으로서 기능을 상실했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9월에 1조8000억원이 넘는 회사채가 순상환됐고, 시장정상화의 척도인 BBB 등급 회사채 발행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이대로 가면 BBB등급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들이 자금난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는데 정부의 고민이 있다.
◇한계기업 부도위험 가중=동원경제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또 다시 부각될 재무안정성 기준’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10월 이후 연말까지 만기도래하는 BBB 등급이하 회사채는 7조9992억원”이라며 “8월 이후 회사채 거래가 크게 위축돼 회사채 발행이 순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의 차환발행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된 비과세고수익펀드로 자금유입이 테러사태 이후 크게 둔화하고 있다”며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위험자산 기피현상이 장기화되면 일부 한계기업의 부도위험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상반기가 고비=문제는 위헌자산 기피현상이 올 연말로 그친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이다. 경기가 언제 좋아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회사채 시장의 불안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이달부터 내년 6월까지 30대 기업의 BBB등급 이하 회사채 만기물량만 해도 17조원에 달한다. 물론 이 안에는 삼성 LG SK 등 차환발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 기업의 회사채도 포함돼 있지만 대부분 기업들이 회사채 상환압력에 시달릴 것이라는 주장이 벌써부터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지난달 25일 정부는 연말 회사채 만기도래에 따른 시장 불안 가능성에 대비, 프라이머리 CBO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신용보증기금의 기존 재원으로 발행 가능한 프라이머리 CBO 규모 2조원 이외에 특별 보증재원 3000억원을 활용, 총 6조원의 프라이CBO를 발행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추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17조원에 달하는 BBB등급 회사채 만기물량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몇몇 대기업 차환발행 어려움 있을 듯=내년 6월까지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를 기업별로 보면 대한항공이 5000억원 한화석유화학이 5280억원 금호산업이 4660억원 한솔제지가 3000억원 동부제강이 1950억원 동양메이저가 전환사채를 포함해 2000억원 등이다.
또 채권단간 채무조정이 진행중인 현대계열사 중 하이닉스반도체는 내년 2월까지 2조원에 달하고 현대상선의 경우 전환사채를 포함하면 1조원이 넘는다.
차환발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면 우량그룹 가운데는 현대산업개발이 4000억원 가량이고 LG산전은 5000억원이 넘었다. 특히 LG산전의 경우 내년 1월과 2월에 5000억원의 회사채 만기물량이 집중돼 있다. 이밖에 SK건설이 2880억원으로 SK그룹 내에서는 가장 많았다.
◇정부 대책은=앞으로 나올 정부의 회사채시장 안정대책은 차환발행의 어려움이 BBB 등급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데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앞으로 정부는 프라이머리 CBO 풀(Pool) 구성을 원활히 할 수 있는 대책이나 일단 풀에 편입된 회사채에 대해 다양한 만기구조를 도입하는 방안을 구체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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