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장상을 ‘남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
났다.
15일 대전시교육청이 김상은 교육위원에게 제출한 행정사무 감사자료에 따르면 2000학년도
기준 고 3 재적학생 2만2888명의 72%인 1만6475명이 학교장상을 받았다.
특히 전체 52개 고등학교(고 3학생이 없는 1개교 제외) 가운데 18개교에서 재적학생 수보다
학교장상 수상자가 더 많았다. 수상비율이 200%를 넘는 곳도 대전과학고(272.7%), 대전체육
고(241.6%), 대전전자고(218.8%), 신탄진고(206.7%) 등 4개교에 달했다.
반면 재적생 대비 수상비율이 10%미만인 곳은 1개교도 없었으며, 10∼20%는 7개교에 불과
했다.
이와 관련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는 “학교장상의 경우 생활기록부 교과 특기란에 수상경력
으로 기입하게 돼 있다”며 “특히 수상경력이 있는 학생들이 또 수상하는 등 독식현상을
보이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전용학(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도 “학교장상이 대입 합격의 직접적인 영향
을 미친다고 할 수는 없지만 동점자 등 당락판정이 미묘한 경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는 계기인 것만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학생들의 사기진작도 좋지만 학교간 형평성과 일부학생 독식 등에 대한 제재조치 방
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여론도 제기되고 있다.
대전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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