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지 오른 한국증시, 감독·주연 모두 외국인

지역내일 2011-01-04

3년 2개월만에 사상최고가 경신 … 외국인 '식성' 변할라 불안감도

CMA 등 부동자금 사상최고 수준 … 국내 유동성 증시로 유입될까 주목

이유있는 행진인가 불안한 질주인가.

3일 한국증시는 신고지를 밟으며 축포를 터뜨렸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070.08로 마감, 종가기준으로 3년 2개월만에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추가상승 전망에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는 최소한 증권가에는 없다. 상승장에서는 전문가들의 전망에도 관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추가상승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가보지 않은 길에는 언제나 불안감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두드려봐야 할 관전포인트를 짚어봤다.



◆외국인 바이코리아 언제까지 =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938.57(2008년 10월 24일)까지 고꾸라졌던 한국증시의 거침없는 상승에는 외국인투자자의 덕이 컸다. 선진국에 몰렸던 돈이 너도나도 신흥국으로 눈을 돌리면서 기업들의 경쟁력이 높고 자본시장의 개방도도 높은 한국은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분류됐다. 외국인투자자는 한국증시에서 2009년 32조 2700억원, 2010년 22조 680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코스피 2000시대의 주연 및 감독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문제는 외국인들의 '식성'이 변할 수도 있다는 것.

4일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최근 주가상승으로) 저평가 국면이 해소되면서 투자매력이 하락중"이라면서 "글로벌 관점에서 한국의 투자매력은 중립"이라고 지적했다.

그래서 향후 추가상승의 관건으로 국내 유동성의 합류를 꼽는 전문가들이 많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가계에서 더이상 주식을 안하기가 힘들어지고 있다"면서 "지금까지의 동력이 외국인이었다면 향후 국내자금이 얼마나 증시로 유입될 것인가가 추가상승의 포인트"라고 지적했다.

적극적으로 증시에 투신하기보다는 주변에 머물고 있는 자금은 사상 최고 수준이다. 단기부동자금으로 분류되는 CMA잔액은 지난해 12월 21일 44조 2489억원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후 지난해말 현재 43조원 규모를 유지중이다.



◆환율 1100원 밑으로 가면 일단 경계 = 다음 관전포인트는 역시 환율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과 연관돼 있다. 하락기조(원화가치는 상승)가 뚜렷한 원달러 환율은 3일 현재 1120원대를 기록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주가에는 언제나 양날의 칼이었다. 환율이 하락할수록 원화 가치가 오르는 것이니 한국 주식에 투자한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주식차익과 더불어 환차익까지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그러나 환율이 너무 떨어질 경우, 즉 원화가치가 너무 상승할 경우에는 수출기업들의 수익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수출대형기업들이 증시를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이익이 떨어지면 증시에도 곧바로 타격이 될 수 있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이사는 "그동안 당국이 원달러 환율 1100원을 지키려고 안간힘을 써왔는데 지금은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오르고 해서 환율을 유지하려고 하면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결국 환율을 절상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면서 "1100원 이하로 내려갔을 때는 수출기업들 실적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 등 대외변수는 상존 = 국내경기선행지수 하락세, 유럽 등의 대외변수는 여전히 지켜봐야 할 문제다. 지난해 유럽 변수는 주기적으로 출몰하면서 국내 증시의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도 1분기말 2분기에는 유럽 각국의 국채 만기가 집중돼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센터장은 "세계 경기가 그렇게 좋지 않은 상황인데다 유럽재정위기 등의 대외변수가 여전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를 시장이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가 변수"라고 전망했다.

그 외에도 당장 다음주부터 발표될 4분기 실적발표도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익증가율이 하락하고 있어 어닝쇼크(시장 예상보다 실적이 좋지 않은 경우)가 발생할 경우 급하게 오른 시장이 숨고르기를 할 빌미가 될 수 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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