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같은 '무기계약직' … "인간다운 대우해달라"
경영진·정규직원 차별에 "정 떨어졌다" 하소연 … "지난해 일당 1000원 인상, 노조와 협상도 형식적"
지난달 27일 오후 7시, 올림픽 공원에 자리잡은 국민체육진흥공단(올림픽 회관) 앞에서는 10여명이 두 개의 난로에 의지해 집회를 열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 소속된 무기계약 직원들이었다. 모두 여성이다. 이날도 날이 저물면서 영하 10도를 훌쩍 넘는 추위가 엄습해 있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올림픽파크텔에서 만났다. 집회를 마치고 들어오는 이순용씨의 얼굴은 붉게 상기돼 있었다. 그는 만 48세로 경륜 발매원으로 일하고 있다.
◆비정규직과 다르지 않은 무기계약직 = 이 씨는 2009년말에 뒤늦게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다. 비정규직 보호법에 의해서 공공기관인 경우 1년이상 근무하면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게 이 씨의 설명이다. "무기계약으로 바뀌니까 고용불안은 좀 나아지지 않았냐"고 묻자 손사래를 쳤다. 그는 "언제든지 용역으로 넘길 수 있고 시급으로 전환할 수 있다"면서 "처우도 문제지만 고용상황도 불안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마 발매원처럼 언제라도 어느 순간에 용역이나 젊고 일 잘하는 대학생들로 대체될 수 있어 불안감이 살아있다"면서 "매일 같은 동작을 하다보니 어깨나 손목이 아프지만 말을 못한다"고 털어놨다. 모자가정, 독신 등 생계가 절실한 이들도 적지 않다.
그는 "사실상 비정규직과 전혀 다르지 않다"면서 "업무 평가등급을 매기는 주기를 1년에 두 번하던 것이 한 번으로 줄었다는 게 달라졌다면 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비정규직때나 무기계약직때나 업무 평가등급 중 최저수준인 D등급을 세번 받으면 해고다. 쓰리아웃제다. 비정규직때는 일을 실제 잘못하거나 상사에게 잘못 보이면 1년에 두번 D등급을 받아 2년도 안돼 해고될 수 있지만 무기계약직에서는 1년에 많아야 한번 받게 돼 그나마 불안감이 덜 하다는 것이다.
임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하루 8시간 일한다. 일당 3만9000원에 식대 5000원, 교통비 5000원이다. 얼추 잡아 5만원정도 되는 셈이다. 4대 보험에는 가입돼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일당 1000원이 올랐다.
◆정규직과 너무 다른 대우 = 이 씨는 "정이 떨어졌다"고 했다. 시간을 좀더 거슬러 올라갔다. 2006년 경영진에서는 '시급제'를 들이밀었다. 이 씨는 "98년에 처음 들어온 후 짤릴 것이라는 생각은 안 했고 (직장에) 해를 끼치지 않는 이상 재계약을 했다"면서 "회사에서 시급제를 들이밀면서부터 많이 실망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높은 분들에게 메일도 보냈지만 인간적으로 책임지려고 하지 않았다"면서 "공공기관이니까 잠깐 왔다 가는 사람들이라서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정택 이사장은 현재 뉴라이트안보연합 대표로 수도기계화사단 사단장으로 일한 군출신 인사다. 감사와 상임이사 자리는 삼성생명 스포츠단장을 역임한 최승호씨와 문광부 문화정책국장을 역임했던 성남기씨가 지난해말부터 각각 맡았다.
불만이 계속 터져나왔다. (정규직인) 지점장이 회식하면서 "'초등학교 때 왜 국어와 산수를 배우는 지 아느냐'면서 국어는 주제를 파악하라는 얘기고 산수는 분수를 알라는 얘기라고 했다"면서 "모두 주부이고 남편들도 빵빵한데 이 회사에서 이렇게 하찮게 대우를 받아야 하는지 화가 났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는 "경륜이 사행성사업이라서 고객들이 하루에도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을 잃고 가다보니 직원들이 잘해줘도 욕하고 간다"면서 "이런 일이 있으면 지점장 등 회사측에서 자제시키고 제지해야 하는데 오히려 '너희들 이런 것 다 알고 온 것 아니냐'며 방관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고객들에게 욕먹는 것도 그렇지만 사무실(발매소) 높으신 분들의 행동에 더 억울하다"고 말했다.
◆학자금 대출이라도… = 처우도 문제였다. 이 씨는 "특별한 복지는 없다"며 "퇴직금을 담보로 퇴직금 내에서라도 학자금을 대출해달라고 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월급이 적어 갚기 어렵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공단이 공시한 내용을 보면 지난 2009년에 중고생 자녀를 둔 정규직 직원 108명에게 최대 550만원씩 1493만원을 무상으로 지원해 줬다.
또 사내근로복지기금을 통해 대학생자녀를 둔 직원 78명에게는 최고 1100만원까지 무이자로 총 3억5412만원을 대출했다. 2년 거치에 매월 30만원씩 상환하면 된다. 무기계약직의 월급보다 훨씬 적은 액수다. 자녀 1인당 8학기, 의대인 경우엔 12학기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13년간의 경륜생활 = 이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62년생으로 20살에 외삼촌이 운용하는 장난감 도매상에서 4년간 일하고 24살 되던 해에 결혼해 주부로 가사를 돌봤다.
13년간 육아에 전념했다. 1남1녀의 자녀를 뒀다. 첫째인 딸과 둘째인 아들의 터울이 7살이다. 아들의 나이가 7살 되던 해에 일자리를 찾아 나섰다. 국민체육공단 과장으로 일하는 사람과의 친분으로 발매원이라는 직업을 알게됐다. 금요일부터 사흘간만 일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경제적인 보탬이 필요했던 이 씨는 흔쾌히 광명 집에서 잠실로의 출퇴근을 시작했다.
그는 "경제적인 문제도 있었고 주말에 하는 것인데다 근무시간도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므로 가정에도 큰 부담이 되지 않았다"면서 "남편도 너무 오랫동안 집에 있었으니까 특별히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보조만 하는데 한달에 40만원도 못 받았다"면서 "언제까지 할 지도 모르는 보조생활을 무슨 생각으로 하루도 빠지지 않고 했는지 모르겠다"며 마른 웃음을 토해냈다.
그래도 정년퇴임에 대한 욕심을 감추진 않았다. 정년까지 6년이 남았다.
◆회사와의 불화 부추기는 공공기관 선진화 = 비정규직이나 무기계약직은 회사와의 불화를 불가피하게 갖고 다녀야 하는가 보다. 국민체육관리공단은 문광부 산하의 기금관리형 준정부기관이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말 현재 임직원수는 752명이다. 직원정원은 749명인데 반해 현원은 743명이다. 비정규직은 93명이다. 현원수는 비정규직 342명 중 상당수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면서 2007년 857명으로 늘었고 이후 100명이상 줄었다. 비정규직은 2007년 69명에서 지난해 9월말엔 93명으로 증가했다. 무기계약직원들은 직원정원에 포함된다.
기획재정부는 현정부 들어 공공기관의 정원을 대폭 줄이고 노조와의 관계에서 밀리지 말도록 주문했다. 공단은 2008년과 2009년에 신입사원을 15명, 6명만 뽑은데 이어 지난해에는 청년인턴만 43명을 채용했다. 1인당 평균연봉이 2007년 6483만원에서 5440만원으로 줄어든 것은 구조조정이라기보다는 무기계약직 전환에 따른 착시효과라고 할 수 있다.
이 씨는 "회사가 시급으로 전환하려고 하는 것을 반대하기 시작해 노조도 만들고 파업권도 생겼다"면서 "집회를 하면 원거리 발령을 내거나 협박을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기계약 이전의 퇴직금도 안주려고 해 소송에 들어가 있고(2심까지 승소) 노사간 협상도 거부해 결국 법원의 명령에 따라 재개토록 했다"면서 "정규직 노조와는 이사장이나 본부장이 대화를 하면서 무기계약직 노조와는 대화를 하지 않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갈등 = 정규직 노조와도 관계가 그리 좋지는 않다. 복수노조가 선의의 경쟁을 할 것이라는 기대는 환상이었다. 생각이 서로 달랐다. 경쟁을 위한 게 아니라 서로 등을 돌리면서 태어난 게 복수노조였다.
공단에 따르면 정규직 342명으로 구성된 '서울올림픽기념 국민체육진흥공단 노동조합'은 상급단체에 가입하지 않았다. 무기계약과 비정규직으로 구성돼 있는 한국노총 소속의 국민체육공단 일반노조의 조합원수는 685명으로 정규직이 157명, 비정규직이 528명이었다.
정규직 노조와는 지난 2010년말에 단체협약이 체결된데 반해 비정규직 노조와는 지난 2009년 12월 단체협상이후 지난해 5월의 보충협약이 전부였다.
이 씨는 "시급제 반대로 해고된 것을 원직복직해달라는 것이나 인간답게 대우해달라는 게 어려운 요구냐"면서 "정규직 노조는 협조관계라기 보다는 경영진과 마찬가지로 비정규직이나 무기계약직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돌려 말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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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정규직원 차별에 "정 떨어졌다" 하소연 … "지난해 일당 1000원 인상, 노조와 협상도 형식적"
지난달 27일 오후 7시, 올림픽 공원에 자리잡은 국민체육진흥공단(올림픽 회관) 앞에서는 10여명이 두 개의 난로에 의지해 집회를 열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 소속된 무기계약 직원들이었다. 모두 여성이다. 이날도 날이 저물면서 영하 10도를 훌쩍 넘는 추위가 엄습해 있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올림픽파크텔에서 만났다. 집회를 마치고 들어오는 이순용씨의 얼굴은 붉게 상기돼 있었다. 그는 만 48세로 경륜 발매원으로 일하고 있다.
◆비정규직과 다르지 않은 무기계약직 = 이 씨는 2009년말에 뒤늦게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다. 비정규직 보호법에 의해서 공공기관인 경우 1년이상 근무하면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게 이 씨의 설명이다. "무기계약으로 바뀌니까 고용불안은 좀 나아지지 않았냐"고 묻자 손사래를 쳤다. 그는 "언제든지 용역으로 넘길 수 있고 시급으로 전환할 수 있다"면서 "처우도 문제지만 고용상황도 불안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마 발매원처럼 언제라도 어느 순간에 용역이나 젊고 일 잘하는 대학생들로 대체될 수 있어 불안감이 살아있다"면서 "매일 같은 동작을 하다보니 어깨나 손목이 아프지만 말을 못한다"고 털어놨다. 모자가정, 독신 등 생계가 절실한 이들도 적지 않다.
그는 "사실상 비정규직과 전혀 다르지 않다"면서 "업무 평가등급을 매기는 주기를 1년에 두 번하던 것이 한 번으로 줄었다는 게 달라졌다면 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비정규직때나 무기계약직때나 업무 평가등급 중 최저수준인 D등급을 세번 받으면 해고다. 쓰리아웃제다. 비정규직때는 일을 실제 잘못하거나 상사에게 잘못 보이면 1년에 두번 D등급을 받아 2년도 안돼 해고될 수 있지만 무기계약직에서는 1년에 많아야 한번 받게 돼 그나마 불안감이 덜 하다는 것이다.
임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하루 8시간 일한다. 일당 3만9000원에 식대 5000원, 교통비 5000원이다. 얼추 잡아 5만원정도 되는 셈이다. 4대 보험에는 가입돼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일당 1000원이 올랐다.
◆정규직과 너무 다른 대우 = 이 씨는 "정이 떨어졌다"고 했다. 시간을 좀더 거슬러 올라갔다. 2006년 경영진에서는 '시급제'를 들이밀었다. 이 씨는 "98년에 처음 들어온 후 짤릴 것이라는 생각은 안 했고 (직장에) 해를 끼치지 않는 이상 재계약을 했다"면서 "회사에서 시급제를 들이밀면서부터 많이 실망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높은 분들에게 메일도 보냈지만 인간적으로 책임지려고 하지 않았다"면서 "공공기관이니까 잠깐 왔다 가는 사람들이라서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정택 이사장은 현재 뉴라이트안보연합 대표로 수도기계화사단 사단장으로 일한 군출신 인사다. 감사와 상임이사 자리는 삼성생명 스포츠단장을 역임한 최승호씨와 문광부 문화정책국장을 역임했던 성남기씨가 지난해말부터 각각 맡았다.
불만이 계속 터져나왔다. (정규직인) 지점장이 회식하면서 "'초등학교 때 왜 국어와 산수를 배우는 지 아느냐'면서 국어는 주제를 파악하라는 얘기고 산수는 분수를 알라는 얘기라고 했다"면서 "모두 주부이고 남편들도 빵빵한데 이 회사에서 이렇게 하찮게 대우를 받아야 하는지 화가 났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는 "경륜이 사행성사업이라서 고객들이 하루에도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을 잃고 가다보니 직원들이 잘해줘도 욕하고 간다"면서 "이런 일이 있으면 지점장 등 회사측에서 자제시키고 제지해야 하는데 오히려 '너희들 이런 것 다 알고 온 것 아니냐'며 방관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고객들에게 욕먹는 것도 그렇지만 사무실(발매소) 높으신 분들의 행동에 더 억울하다"고 말했다.
◆학자금 대출이라도… = 처우도 문제였다. 이 씨는 "특별한 복지는 없다"며 "퇴직금을 담보로 퇴직금 내에서라도 학자금을 대출해달라고 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월급이 적어 갚기 어렵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공단이 공시한 내용을 보면 지난 2009년에 중고생 자녀를 둔 정규직 직원 108명에게 최대 550만원씩 1493만원을 무상으로 지원해 줬다.
또 사내근로복지기금을 통해 대학생자녀를 둔 직원 78명에게는 최고 1100만원까지 무이자로 총 3억5412만원을 대출했다. 2년 거치에 매월 30만원씩 상환하면 된다. 무기계약직의 월급보다 훨씬 적은 액수다. 자녀 1인당 8학기, 의대인 경우엔 12학기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13년간의 경륜생활 = 이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62년생으로 20살에 외삼촌이 운용하는 장난감 도매상에서 4년간 일하고 24살 되던 해에 결혼해 주부로 가사를 돌봤다.
13년간 육아에 전념했다. 1남1녀의 자녀를 뒀다. 첫째인 딸과 둘째인 아들의 터울이 7살이다. 아들의 나이가 7살 되던 해에 일자리를 찾아 나섰다. 국민체육공단 과장으로 일하는 사람과의 친분으로 발매원이라는 직업을 알게됐다. 금요일부터 사흘간만 일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경제적인 보탬이 필요했던 이 씨는 흔쾌히 광명 집에서 잠실로의 출퇴근을 시작했다.
그는 "경제적인 문제도 있었고 주말에 하는 것인데다 근무시간도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므로 가정에도 큰 부담이 되지 않았다"면서 "남편도 너무 오랫동안 집에 있었으니까 특별히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보조만 하는데 한달에 40만원도 못 받았다"면서 "언제까지 할 지도 모르는 보조생활을 무슨 생각으로 하루도 빠지지 않고 했는지 모르겠다"며 마른 웃음을 토해냈다.
그래도 정년퇴임에 대한 욕심을 감추진 않았다. 정년까지 6년이 남았다.
◆회사와의 불화 부추기는 공공기관 선진화 = 비정규직이나 무기계약직은 회사와의 불화를 불가피하게 갖고 다녀야 하는가 보다. 국민체육관리공단은 문광부 산하의 기금관리형 준정부기관이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말 현재 임직원수는 752명이다. 직원정원은 749명인데 반해 현원은 743명이다. 비정규직은 93명이다. 현원수는 비정규직 342명 중 상당수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면서 2007년 857명으로 늘었고 이후 100명이상 줄었다. 비정규직은 2007년 69명에서 지난해 9월말엔 93명으로 증가했다. 무기계약직원들은 직원정원에 포함된다.
기획재정부는 현정부 들어 공공기관의 정원을 대폭 줄이고 노조와의 관계에서 밀리지 말도록 주문했다. 공단은 2008년과 2009년에 신입사원을 15명, 6명만 뽑은데 이어 지난해에는 청년인턴만 43명을 채용했다. 1인당 평균연봉이 2007년 6483만원에서 5440만원으로 줄어든 것은 구조조정이라기보다는 무기계약직 전환에 따른 착시효과라고 할 수 있다.
이 씨는 "회사가 시급으로 전환하려고 하는 것을 반대하기 시작해 노조도 만들고 파업권도 생겼다"면서 "집회를 하면 원거리 발령을 내거나 협박을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기계약 이전의 퇴직금도 안주려고 해 소송에 들어가 있고(2심까지 승소) 노사간 협상도 거부해 결국 법원의 명령에 따라 재개토록 했다"면서 "정규직 노조와는 이사장이나 본부장이 대화를 하면서 무기계약직 노조와는 대화를 하지 않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갈등 = 정규직 노조와도 관계가 그리 좋지는 않다. 복수노조가 선의의 경쟁을 할 것이라는 기대는 환상이었다. 생각이 서로 달랐다. 경쟁을 위한 게 아니라 서로 등을 돌리면서 태어난 게 복수노조였다.
공단에 따르면 정규직 342명으로 구성된 '서울올림픽기념 국민체육진흥공단 노동조합'은 상급단체에 가입하지 않았다. 무기계약과 비정규직으로 구성돼 있는 한국노총 소속의 국민체육공단 일반노조의 조합원수는 685명으로 정규직이 157명, 비정규직이 528명이었다.
정규직 노조와는 지난 2010년말에 단체협약이 체결된데 반해 비정규직 노조와는 지난 2009년 12월 단체협상이후 지난해 5월의 보충협약이 전부였다.
이 씨는 "시급제 반대로 해고된 것을 원직복직해달라는 것이나 인간답게 대우해달라는 게 어려운 요구냐"면서 "정규직 노조는 협조관계라기 보다는 경영진과 마찬가지로 비정규직이나 무기계약직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돌려 말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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