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학생들의 달라진 봉사활동

지역내일 2011-01-11 (수정 2011-01-11 오후 5:31:34)
 이색 재능봉사 현장 속으로~

겨울방학이 시작되면 학생들은 공부외에 봉사활동에 대한 고민이 크다. 중·고등학생은 3년 간 60시간의 봉사시간을 채워야 하는 것이 의무지만 학기 중이나 평소 특별히 봉사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방학이 되면 단지 점수를 받기 위한 봉사활동을 찾아 여기저기 기웃거리기 일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입학사정관 전형이 전면 실시되면서 봉사활동에도 디자인이 필요해졌다. 달라지는 봉사활동의 모습을 스케치하고 입학사정관 전형과 연관된 특별하고 의미 있는 봉사활동은 찾아본다.
양영디지털고 학생은 pc수리로 재능 봉사를 하고, 영어 실력이 뛰어난 성남외고 학생들은 도서관에서 초등학생 동생들을 위해 영어동화책을 읽어주면서 스토리텔링 수업도 함께 한다. 또 매송중 학생들은 장애학교를 찾아 과학실험을 함께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남들 다 하는 봉사가 아닌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학생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도서관에서 영어책 읽어주는
성남외국어고등학교 봉사 동아리 ‘인터랙트’
영어책 읽어주며 형, 언니로 정서적 교감

구미도서관의 문화 행사 수강신청 기간이면 오픈과 동시에 광클릭을 해야만 참가할 수 있는 행사가 있다. 바로 외국어고 학생들이 영어책을 읽어주는 “Reading Books To Children” 즉 어린이들에게 책 읽어 주기이다. 이미 인근지역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들 사이에서 이미 입소문이 자자한 ‘어린이들에게 책 읽어주기’는 청소년 특화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성남외국어고등학교와 용인외국어 고등학교의 학생들이 번갈아 가면서 진행하고 있는 이 행사는 도서관에 접수한 초등학생 20명을 대상으로 매월 둘째, 넷째 주 토요일마다 영어책 읽어주기 자원봉사를 실시하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의 형 누나로 정서적 교감까지도 나눠
성남외고에서는 교내 동아리인 ‘인터랙트’ 회원들을 주축으로 학교내 지원자들이 모여 재능나눔을 열심히 실천하고 있는 중. 그런데 매회마다 지원자가 넘쳐 그 중에서 선별을 해야 할 정도라고 한다.
“중학교 때에 성남외고 소개 브로셔를 봤는데 영어스토리 텔링을 하는 봉사하는 사진을 보고 외고에 들어오면 꼭 이 봉사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죠.” 다부진 1학년 오은경 학생의 말이다. “처음에는 아이들 수준을 몰라서 막막했지만 몇 번 하다보니 노하우도 생기고, 아이들도 잘 따라주어서 보람이 있어요. 간혹 남자 아이들이 장난을 치기도 하는데 간단한 간식을 준비해서 게임을 해서 집중하게 만드는 요령도 알았죠. 앞으로 어른이 돼어도 계속 봉사하고 싶어요.”
이 행사는 맨투맨으로 2시간 정도 책을 읽어주고 질문하고 가르쳐 주는 방식. 자원봉사자들은 행사 몇일 전에 담당 선생님께 영어동화책을 받아 단어장도 만들고 게임도 생각하고 어떻게 효과적으로 아이들과 책을 읽을지에 대해 생각한다고 한다.
어린이들이 같이 책 읽고 싶은 선생님을 선택하는데 끝까지 선택받지 못한 굴욕담(?)을 꺼내 놓은 2학년 황필기 학생은 “요즘 아이들이 외동인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형 누나 들하고 자꾸 만나면서 지식은 물론 정서적인 교감까지도 소통할 수 있어 유익하죠. 아이들도 영어뿐만 아니라 얻어가는 더 것이 많다”고 의견을 말했다. 선생님이 꿈인 황필기 학생 또한 좋은 경험을 얻고 있는 셈이다. “지금은 공간적인 이유로 20명 밖에 못하지만 앞으로는 더 많이 이 행사에 참여했으면 좋겠어요.”

성남시 초등학교에서 원하면 찾아갈 예정
담당 김정현 교사는 “우리 지역안에서 학생들에게는 봉사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어린이들에게는 유익한 영어 체험의 기회를 얻을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죠. 활동준비를 하면서 학생들도 스스로 많이 배우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요즘 재능 기부가 새로운 흐름인데 학생들도 본인의 재능을 살려 더 봉사를 확대하고 싶어해요.” 성남외고 ‘영어책 읽어주는’ 학생들은 앞으로 이동도서관을 활용한다거나 성남시의 초등학교에서 성남외고 학생들 재능을 원한다면 언제든지 찾아갈 예정이라고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

#PC수리 봉사 동아리 활동하는
박병욱(양영디지털고 2학년)
학교에서 배운 것 나누면서 행복은 두 배

양영디지털고등학교에는 특별한 봉사활동을 하는 동아리가 있다.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컴퓨터를 수리해 주는 학생들의 모임 ‘PC수리봉사동아리’가 바로 그것이다. 학생들이 배운 지식을 활용한 일종의 ‘재능봉사’다. 네트워크과를 중심으로 교내 컴퓨터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을 주축으로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봉사단체로 네트워크과 2학년 박병욱 군은 2년째 활동 중인 원년 멤버다.
“전공과 연관된 컴퓨터를 수리하면서 많은 것을 배워요. 학생인 저를 믿고 컴퓨터를 맡겨주신 분들께 오히려 감사하죠. 처음엔 호기심으로 시작했는데 갈수록 사명감 같은 것이 생겨요. 반드시 고쳐드려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막힐 때면 친구들과 기술적인 것을 의논하면서 고장 원인을 찾기도 한답니다.”
동아리는 봄과 가을에 1회씩 지역의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같은 공간을 빌려 접수를 받은 후 수리해 주고 있다. 거동이 어려운 노인들은 직접 방문 수거도 마다하지 않는다.
“어르신들은 저희가 방문해서 컴퓨터를 수거한 후 수리해서 다시 가져다 설치해 드리고 있어요. 이럴 때가 어떤 순간보다 보람되죠. 정말 우리가 필요한 분들이잖아요.”
네트워크가 전공인 만큼 박 군은 IT 전문가가 되는 것이 꿈이다. 때문에 컴퓨터 수리 봉사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고 박 군은 말한다.
“IT의 가장 베이직이 되는 것이 컴퓨터잖아요. 이런 기회를 통해 기술적인 것도 더 많이 배우게 되고 베푸는 삶의 행복도 느끼게 되니까요. 어른들에게 칭찬받으면 저 스스로도 무척 대견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요.”
받는 것보다 남에게 베풀면서 더욱 행복해진다는 것을 박 군은 컴퓨터 수리 봉사를 통해 배워가고 있다. 더불어 미래의 꿈에 한 발짝 더 나아간 느낌이라고.
“PC정비는 특성화고 학생이라서 가능한 봉사잖아요.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남에게 베풀 수 있다면 그 보다 더 행복한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앞으로도 꾸준히 활동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봉사하고 싶어요.”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과학체험나눔 봉사하는 매송중 학생들
장애우와 함께 열어가는 과학세상

매송중학교(교장 이재선)는 3년 전부터 야탑동에 있는 성은학교와 결연을 맺고 과학체험나눔 봉사를 하고 있다. 학생들과 장애우가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장애우에 대한 편견과 두려움을 없애고 타인에 대한 배려를 몸으로 배우게 하기 위해서이다. 특히 자신이 가진 재능을 나눔으로써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가치를 인정받아 매송중학교의 과학봉사활동이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사실 저희는 이 활동을 봉사라고 칭하지 않아요. 올해는 저희 학교 과학영재반이 활동을 했는데요, 현장 활동시간을 봉사점수로 인정해주지 않았죠. 대신 현장 활동 나가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는데, 차라리 그 시간을 봉사점수로 인정해 줬어요. 왜냐하면 아이들이 현장에 나가면 베풀고 오는 것보다 배워 오는 게 더 많거든요. 봉사가 아니라 나눔이며 소통입니다.” 과학영재반을 담당하고 있는 매송중학교 황혜인 과학부장의 멋진 말이다.
현장 활동을 나가기 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장애우 이해교육이다. 장애우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오픈 마인드와 타인에 대한 배려 없이 나가는 현장 활동은 오히려 폐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전 교육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처음 활동을 나갈 때 학생들은 매우 난감해한다고 한다.
매송중 2학년 이효민 양은 성은학교에 처음 과학체험활동을 나갔을 때를 회상했다.
“처음에 장애우를 만났을 땐 조금 무섭기도 하고 어색했어요. 어떻게 대해야할 지 몰라 다가서지 못했죠. 장애우는 통제가 불가능하고 고집이 센 사람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시간을 함께 하면서 점차 마음을 열게 되는 서로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진공 실험 장치로 초코파이를 실험한 뒤 함께 나누어 먹었는데, 어느새 처음 느꼈던 두려운 마음은 없어지고, 오빠나 언니처럼 편하고 친근하게 느껴졌어요. 평소에 흔히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이라 잊고 살았는데, 우리가 같은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 그리고 우리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는 걸 배우게 됐어요.”
매송중학교는 이 과학체험 나눔활동으로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고 장애우와의 소통을 지속하고자 한다. 재능을 나누고, 더 큰 것을 배우는 체험.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실천하는 현장이었다.
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te.com

성남시 청소년 기자단 ‘비상구’ 회장 윤혜선(태원고 2학년)
기자활동 봉사도 하고 언론인의 꿈도 키워요

성남시 청소년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기자단 비상구. 성남지역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활동하고 있다. 1년에 4번 2만부 발행되어 각 학교와 관공서 등지에 배포되는 비상구 신문은 기획부터 취재 기사까지 모두 청소년 기자들이 직접 만들어가고 있다. 비상구 회장을 맡고 있는 윤혜선 양. 고등학교 1학년부터 시작해 현재 2년째 청소년 기자로 활동 중이다.
“뭔가 의미 있는 봉사활동을 찾다가 기자단에 응모하게 됐어요. 봉사라기보다는 오히려 제가 많이 배우고 있는 걸요. 기자 특성상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그런 경험들을 통해서 세상이 넓어지는 느낌이에요.”
언론인의 꿈을 키우고 있는 윤 양에게 청소년 기자의 경험은 그야말로 직접적인 직업체험이기도하다. 하지만 윤 양은 신문을 만드는 과정을 경험할수록 녹록치 않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처음엔 정말 힘들었어요. 특히 취재처나 인물 섭외를 할 때 거절당하기 일쑤였거든요. 학생기자라고 무시당하고 아예 만나주지 않는 경우도 많았어요.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지만 이상하게 오기가 생기더라구요.”
처음 신문에 자신의 글이 실렸을 때의 희열을 윤 양은 아직 잊지 못한다.
“정말 내 글이 맞나 싶어 몇 번이고 읽고 또 읽었어요.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여기 저기 자랑하느라 바빴죠. 스크랩을 해 두었는데 그 신문은 저의 보물 1호랍니다.”
이름도 낯설고 생소한 단체를 발굴해 신문에 소개한 적이 있는데 그 이후 그 단체가 다른 언론에도 실리면서 꽤 유명해 진 적이 있다. 이런 경우가 윤 양이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다.
“‘한국 청소년 과학발명 영재단’이라는 단체가 있는데 과학을 좋아하는 청소년들에게 소개해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역시나 기사가 나간 후에 반응이 꽤 있었어요. 단체에서도 무척 고마워했고 보람 있는 일을 한 것 같아 저도 무척 기뻤어요.”
‘이런 것이 기자의 보람이구나’ 싶었다고 윤 양은 회상한다. 이후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구석구석 숨어 있는 알찬 정보를 찾아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제 고3이 된다. 기자단 활동이 공부 시간을 빼앗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에 손사래를 치는 윤 양이다.
“책상 앞에 앉아서 하는 것만 공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사실 이 일이 공부에 방해가 되지도 않구요. 오히려 논술이나 구술 실력이 더 좋아지고 있는 편이죠. 이제 고교 마지막 1년은 더욱 기자단에 집중할 생각이에요. 나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잖아요.”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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