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읽는 경제]일본의 경제위기로 읽는 한국의 미래

지역내일 2011-02-11



'경제전쟁'

조군현(한국은행 팀장) 지음.

지상사. 1만4000원

지난해 중국에게 '제2의 경제대국' 자리를 내준 일본의 장래는 어떻게 전개될까.

조군현 한국은행 팀장의 ' 경제전쟁'은 일본경제의 구조적 문제들에 대한 분석과 함께 과다한 국가부채나 노령화 문제 등 우리로서도 강 건너 불구경할 수만은 없는, 조만간 우리 발등의 불로 다가올 사안들에 대해 흥미 있는 분석을 제공하고 있다.

저자는 미국과 일본 사이에 벌어졌던 환율갈등의 내막과 경과를 세밀하게 파헤치면서 향후 진행과정을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행 도쿄사무소 주재원으로 근무하며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현지에서 보고 느낀 경험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저자는 '잃어버린 10년'의 원인을 환율정책에서 비롯된 버불생성에서부터 실마리를 풀어간다.

버불생성의 근저에는 미국과의 환율갈등이 자리 잡고 있다.

1985년 플라자 합의로 엔화가치가 급등한 탓에 일본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기업의 이자부담을 줄여주려 실시한 금리인하 정책 때문에 갈 곳 잃은 부동자금이 주식, 부동산 등에 몰리면서 버블의 비극은 시작됐다.

환율문제는 금융위기 이후 가뜩이나 불안한 세계경제의 중요한 이슈이며 한국이 의장국이 돼 치른 지난해 G20 서울정상회의의 핵심 의제이기도 하다.

일본경제의 미래는 흥미 있는 주제이다.

일본은 엔고와 국가부채, 인구노령화 등의 문제에 봉착해 있고 신흥국가들에게 시장점유율을 많이 잠식당해 과거와 같은 영광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과거 일방적으로 일본을 배우던 한국도 더 이상 하수가 아니며 위협적인 경쟁자로 변했다. 게다가 중국이 강대국으로 힘을 과시하고 있다.

일본은 이대로 가라앉을까. 저자는 당분간은 아니라고 답한다. 일본의 제조업 경쟁력과 기초 기술, 특히 환경·에너지 분야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근거를 제시한다.

'도요타 사태'에 대한 국제정치경제적 분석도 흥미를 끄는 대목이다. 저자는 미국이 금융위기의 여파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게다가 정치적으로는 의료보험 개혁, 민주당 중간선거 패배 등으로 어려움에 봉착한 오바마 행정부가 위기탈출을 위해 일본과 그 대표선수인 도요타를 희생양으로 삼았지 않았을까 의구심을 내비친다.

무엇보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주는 팁은 일본경제의 실상에 대한 정확한 이해이다. 가령 일본에서 요즘 고개를 들고 있는 '한국 위협론' 등에 대해서도 너무 섣부른 판단을 하지 않도록 일깨워 준다.

평판 TV나 휴대폰 등 전자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한국보다 낮아지고 일본이 독과점을 유지해오던 제품들의 세계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한국 중국 대만 등의 시장점유율이 일본을 능가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일본 열도의 갈라파고스 현상'이니 '일본 제조업 위기론'이니 하는 말들이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일본 경제의 겉모습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일본 제조업의 경쟁력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안찬수 기자 khae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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