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통화정책 파급경로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물가가 떨어지기는 하는 것일까.
14일 한국은행이 제시한 '통화정책 파급경로'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콜금리 등 단기시장금리는 즉시 상승하고 은행 예금와 대출 금리도 대체로 오르며 장기시장금리도 상승압력을 받는다"며 "이에 따라 가계는 차입을 억제하고 저축을 늘리는 한편 대출이자 부담이 커져 소비를 줄이고 기업은 금융비용 부담에 투자를 축소한다"고 설명했다.
또 금리 인상은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자산가격을 떨어뜨린다. 자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미래수익의 현재가치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은행의 대출태도도 달라진다. 은행은 상환능력에 대한 우려 등으로 대출에 더 신중해진다.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기업과 가계가 투자와 소비를 줄이게 된다.
환율을 떨어뜨려 물가를 낮추는 역할도 한다. 금리 상승은 국내 원화표시자산에 대한 수익률을 높여 해외자본을 끌어들이게 된다. 이렇게 원화를 사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원화 가치의 상승으로 이어져 원화표시 수입품 가격을 하락시킨다.
한은은 "금리인상은 여러 경로를 통해 총수요, 즉 소비·투자·수출(해외수요)을 위축시키고 이는 물가를 떨어뜨린다"면서 "특히 환율경로에서는 원화 가치 상승으로 인한 원화표시 수입물가의 하락이 국내 물가를 직접적으로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금리인상이 기대인플레이션도 낮춘다. 금리를 올리면 '한국은행이 물가상승률을 낮추기 위한 조치를 취한다'는 의미로 해석돼 기대인플레이션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기대인플레이션 하락은 기업의 제품가격과 임금근로자의 임금을 낮춰 결국 실제 물가상승률을 하락시킨다.

한편 한은은 "오늘날과 같이 세계경제의 통합이 급속히 진전되고 경제구조와 경제주체의 행태가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는 통화정책의 파급경로가 어떻게 변화되고 있으며 또 현재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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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물가가 떨어지기는 하는 것일까.
14일 한국은행이 제시한 '통화정책 파급경로'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콜금리 등 단기시장금리는 즉시 상승하고 은행 예금와 대출 금리도 대체로 오르며 장기시장금리도 상승압력을 받는다"며 "이에 따라 가계는 차입을 억제하고 저축을 늘리는 한편 대출이자 부담이 커져 소비를 줄이고 기업은 금융비용 부담에 투자를 축소한다"고 설명했다.
또 금리 인상은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자산가격을 떨어뜨린다. 자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미래수익의 현재가치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은행의 대출태도도 달라진다. 은행은 상환능력에 대한 우려 등으로 대출에 더 신중해진다.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기업과 가계가 투자와 소비를 줄이게 된다.
환율을 떨어뜨려 물가를 낮추는 역할도 한다. 금리 상승은 국내 원화표시자산에 대한 수익률을 높여 해외자본을 끌어들이게 된다. 이렇게 원화를 사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원화 가치의 상승으로 이어져 원화표시 수입품 가격을 하락시킨다.
한은은 "금리인상은 여러 경로를 통해 총수요, 즉 소비·투자·수출(해외수요)을 위축시키고 이는 물가를 떨어뜨린다"면서 "특히 환율경로에서는 원화 가치 상승으로 인한 원화표시 수입물가의 하락이 국내 물가를 직접적으로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금리인상이 기대인플레이션도 낮춘다. 금리를 올리면 '한국은행이 물가상승률을 낮추기 위한 조치를 취한다'는 의미로 해석돼 기대인플레이션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기대인플레이션 하락은 기업의 제품가격과 임금근로자의 임금을 낮춰 결국 실제 물가상승률을 하락시킨다.

한편 한은은 "오늘날과 같이 세계경제의 통합이 급속히 진전되고 경제구조와 경제주체의 행태가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는 통화정책의 파급경로가 어떻게 변화되고 있으며 또 현재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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