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코더에 순수한 마음을 실어

국내 최초로 리코더앨범 낸 이재만

지역내일 2001-10-17
플루트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목가적이고 소박한 음색이 매력인 리코더. 학창 시절에 누구나 한번쯤 오리주둥이처럼 생긴 입구를 입에 물고 행여 틀릴세라 구멍에 손가락을 맞춰가면서 불어보았던 '추억 속의' 악기다.
그 리코더를 이용한 독집음반 '메모리스'를 발표한 이재만(40·고양종고 교사)씨. 순수음악의 굴레에 묻혀 빛을 발하지 못하는 리코더에 대한 사랑이 음반을 만들게 한 이유다. 그의 음악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짐작하는 리코더의 한계를 뛰어 넘는 새로움을 개척했다.
앨범에 들어있는 12곡의 자작곡들은 모두 리코더가 번성하던 18세기 바로크 음악의 전통적인 기법과 현대 컴퓨터 음악의 만남을 통해 다양하고 파격적인 음악적 기교를 선보이고 있다.
그가 리코더에 심취하게 된 것은 지난 1988년 음악교사로 발령받고 나서부터다.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에게 리코더를 쉽게 가르치는 방법을 찾다보니 리코더에 숨겨져 있는 무한한 가능성에 눈뜨게 된 것. 그는 더 깊이 있는 공부를 위해 독일의 DiMi Palos 음악원에서 2년 동안 리코더를 공부했고, 불가리아 소피아 국립 음대 대학원에서도 지휘공부를 했다.
“단순한 것이 어렵지요. 다른 목관악기는 구멍을 덮는 단보가 있어 각 음마다 일정하게 소리를 낼 수 있지만 리코더는 손가락으로 직접 구멍과 접촉하면서 그때마다 발생되는 음마다 음량이 조금씩 다르고 미세한 호흡의 변화에 무척 예민하기 때문에 주법이 더 어렵기도 해요.”
때문에 그는 감정을 풍부하게 만들기 위해 책도 많이 읽고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마음의 눈을 가지려 애쓴다. 그는 리코더를 연주하는 사람의 심성이 호흡을 통해 거짓없이 전해지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숭실대 음악원에 출강하며 후진양성에도 힘쓰고 있는 이씨는, 현재 보급되고 있는 리코더 교본 대부분이 서양음악을 그대로 답습한 것에 지나지 않다며,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여 익히기 쉽고 연주하기 좋은 음악들을 간추려 내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리코더 교본과 책자를 준비중이며 올해 안으로 발간 예정이란다.
"리코더는 다른 관악기와 달리 누구나 쉽게 소리를 낼 수 있어 입문하기가 쉽고 음색이 순수하여 심성발달에 좋습니다."
이씨는 리코더가 일선 학교에서 교육용으로만 보급되는 한정된 악기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언제 어디서나 연주할 수 있는 생활 악기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리코더 불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라는 가을. 리코더가 단지 추억 속의 악기가 되지 않길 바라는 이씨의 바람처럼 청아한 가을바람소리 같은 리코더 연주를 들을 만한 작은 연주홀이 고양시에 마련되길 기대한다.
김선영 리포터 sykim914@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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