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 주요 저축은행 PF대출 현황을 보니]저축은행 PF부실 ‘불씨’ 여전

지역내일 2011-02-28 (수정 2011-02-28 오후 12:44:00)
지난해 하반기 고정이하 48% 증가 … 연체율도 고공행진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저축은행 추가부실에 대한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이라는 '뇌관'이 살아있는 까닭이다. 특히 부동산 경기침체가 지속되는데다 리비아 사태 등으로 국내 건설사들의 타격이 예상되면서 저축은행 문제의 해법찾기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정상' 줄고 '요주의' 급증 = 주요 27개 저축은행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지난해 하반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12월말 현재 PF대출 내역이 확인되지 않은 대백을 제외한 26개사의 PF대출 중 고정이하여신은 7413억원으로 지난해 6월말 4981억원에 비해 48.8%나 증가했다. 27개사는 상장사이거나 후순위채를 발행한 곳으로 대형 저축은행 대부분이 포함돼 있다. 영업정지를 당한 부산과 부산2를 제외해도 고정이하 PF대출은 같은 기간 4042억원에서 5133억원으로 늘어 증가율이 26.9%에 달했다.

고정이하여신은 6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로 대출금 회수가 불투명하거나 사실상 불가능한 부실채권을 의미한다.

PF대출 중 요주의여신도 급증하는 추세다. 26개사의 PF대출 중 요주의 여신액은 4조3150억원으로 지난해 6월말 3조3543억원에 비해 28.6% 늘었다. 부산과 부산2를 제외하면 같은 기간 1조9312억원에서 2조2400억원으로 15.9% 증가했다.

요주의 여신은 부실채권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3~6개월간 연체돼 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채권으로 상황변화에 따라 부실해질 수 있는 위험이 있는 채권이다.

반면 PF대출 중 정상여신은 5조592억원에서 3조7001억원, 부산과 부산2를 제외하면 3조2816억원에서 2조3967억원으로 줄었다.

정상여신이 줄고 고정이하와 요주의여신이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PF대출 건전성이 악화됐다는 의미다.

부산과 부산2를 제외하고 개별회사별로 보면 솔로몬의 경우 고정이하 PF대출액이 1128억원에 달했고, 현대스위스 679억원, 경기 466억원, 진흥 359억원, 현대스위스2 345억원, 부산솔로몬 327억원 등이었다.

PF대출 중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로 보면 더블유(32.15%), 에이치케이(25.5%), 부산솔로몬(16.9%), 대영(16.19%), 현대스위스(14.14%), 솔로몬(14.03%) 등이 높았다.

요주의여신이 많은 곳은 솔로몬 (3013억원), 현대스위스(2902억원), 현대스위스2(2279억원), 제일 (2191억원) 순이었다.

PF대출 연체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개사중 연체율이 6개월전보다 증가한 곳은 19곳에 달했다. 부산과 부산2를 제외해도 연체율이 20%를 넘는 곳이 10곳이나 됐다. 스마트는 연체율이 89.2%에 달했고, 신민은 32.42%, 에이치케이와 푸른 등 우량저축은행들의 연체율도 20%를 넘었다.

◆당분간 영업실적 개선 어려워 = PF부실은 가속화되고 있는 반면 자본건전성은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27개 저축은행 중 상당수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8%를 웃돌았지만 절반 가량은 지난해 6월말에 비해 오히려 BIS비율이 하락했다.

프라임은 7.80%에서 5.25%로, 대영은 9.01%에서 6.02%로 하락했고, 제일(8.74%→8.28%), 토마토(9.45%→8.62%) 등도 BIS비율이 떨어졌다.

대주주가 유상증자나 자산매각, 후순위채발행을 통해 자본을 확충해도 PF부실이 증가하면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수밖에 없다. PF부실로 대손충당금을 쌓느라 대규모 손실을 보게 되면 자기자본이 계속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PF부실로 영업적자가 누적되면서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저축은행도 적지 않다. 지난해 12월말 현재 서울은 이익잉여금이 -872억원, 부산솔로몬과 솔로몬은 각각 -599억원과 -310억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저축은행의 영업실적이 당분간 개선되기 힘들다는 점이다. 부동산 경기 회복이 불투명한데다 자산관리공사에 이미 매각한 PF부실채권에 대한 충당금 부담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리비아사태 등으로 국내 건설사들의 타격을 입게 되면 저축은행에까지 여파가 올 수 있다.

금융당국이 "더 이상 추가로 영업정지할 저축은행이 없다"고 하면서도 유효기간을 상반기로 한정한 것도 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무리 자본을 확충해도 PF부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 소용이 없다"며 "결국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기 전에는 저축은행 위기가 해소되기 힘들다"고 말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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