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야권통합 역할, 당권·대권 욕심없어”

지역내일 2011-03-09
당내 최대조직 '진보개혁모임' 대표로 여의도 컴백
시민사회, 참여당, 진보신당과 연말부터 꾸준히 논의

지난 8일 오후 여의도 국회 소회의실. 시끌벅적한 회의장에 한 사람이 들어섰다. 하얀 셔츠에 검은 양복을 입은 그는 수행원의 도움을 받으며 아주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순간, 떠들썩하던 회의장은 조용해졌다.

"아! 김근태 선배님."

한동안 여의도정치와 거리를 뒀던 민주당 김근태 상임고문이 여의도로 돌아왔다. 그것도 민주당 최대조직인 '진보개혁모임'의 대표를 맡아서다.

이날 발족한 '진보개혁모임'은 민주당의 민주화 노동운동 정통파, 재야출신, 486정치인들이 결합한 회원 107여명의 최대 네트워크 조직이며, 세대와 계보를 넘어 '가치'를 중심으로 결합한 최초의 모임이기도 하다. 또 김 고문은 민주당 내의 민주화, 노동, 학생운동 정통파들은 물론 재야로부터도 폭넓은 지지를 받는 몇 안되는 정치인기도 하다.

따라서 이 모임의 대표를 김 고문이 맡았다는 것은 그가 앞으로 민주당은 물론 야권의 변화와 진로에 큰 영향을 미칠 수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김 고문은 어떤 이유에서 여의도에 컴백했을까?

김 고문측은 이에 대해 크게 두 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야권통합과 단일정당 건설을 위한 역할'이다. 김 고문은 지난 연말부터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 '백만민란'을 진행한 문성근씨, 진보신당 관계자 등을 만나면서 야권통합을 논의해왔다.

김 고문의 한 측근은 "민주당의 연대연합 특위가 있고 각 정당의 대표들도 야권연대와 통합에 공감대를 갖고 있지만 (각 정당의 이해관계를 극복한) '통합의 주체'가 있어야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진보개혁모임과 김근태 대표가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고문의 또 다른 목표는 '민생을 중심에 놓은 진보노선의 강화'이다. 김 고문은 이날 진보개혁모임 발족식 인사말을 통해 '민주주의 후퇴'와 더불어 민생의 위기를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정부의 고환율 정책, 부동산정책, '부자감세' 그리고 '전세대란' 등을 지적하면서 "벌거벗은 천민자본주의를 신성한 시장경제라고 하면서 빈익빈 부익부를 가중시키는 이명박정부는 이미 민간독재정부"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명박정부는 국민을 대립과 갈등케 만드는 국민분열 세력"이라며 "지금 우리는 크게 분노해야 할 때이다. 다시 운동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김 고문이 올해 10월 전당대회와 내년 대선 출마를 위해 현실정치에 본격 복귀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에 대해 김 고문측은 "전혀 아니다"라고 못을 박았다. 김 고문측 관계자들은 "특정 계파를 만들거나 김근태 개인 정치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계파와 계보, 특정 정당의 이익을 넘어서는 통합의 역할에 중점을 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김 고문은 현실 정치와 거리를 둔 상황에서도 당내 '민주연대'와 이를 확대개편한 '민주평화국민연대'를 통해 주요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내왔다. 용산참사, 6·2 지방선거와 야권연대, 한미FTA, 남북관계 등에 대한 입장 등이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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