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드는 시장에 흔들리는 중소건설사

지역내일 2011-03-11
2007년 이후 3년간 수주량 내리막 …2014년까지 SOC투자 1.7% 감소
국내수주에만 의존하는 영세업체 직격탄 … 민자사업 활성화 등 필요

경기도 양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직원 40여명의 2군 업체인 Y건설. 올해 3곳의 현장이 공사를 마무리하지만 신규 공사는 한 건도 수주하지 못했다.

현재 현장이 끝난 직원들은 일이 없어 빈둥빈둥 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조달청 입찰사이트를 보더라도 수의계약하는 소규모 공사만 몇 개 있을 뿐 입찰에 응해 볼 물량 자체가 없다"며 "이러다가 문을 닫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공사물량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건설사들의 한숨이 늘어가고 있다. 특히 해외건설 등 다양한 사업구조를 갖지 못한 채 국내 발주공사에 전적으로 매달리고 있는 중소건설사들이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10일 대한건설협회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은 103조2298억원이다. 전년(118조7142억원)보다 13%(15조4844억원) 줄었다. 2007년 이후 내리 3년째 감소하고 있다. 가장 수주액이 많았던 2007년(127조9118억원)과 비교하면 19.3%(24억6820억원)나 줄었다.

올 들어서도 이런 추세를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국내건설공사 수주액은 5조77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조3030억원)보다 20.9% 감소했다.

건설물량 감소는 공공, 민간 구분없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민간 수주는 2007년(90조8231억원) 대비 28.4%(25조8301억원) 줄었다. 특히 지난해 공공수주(38조2368억원)는 2009년(58조4875억원)보다 34.6%(202507억원) 급감하면서 체감이 더욱 컸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10년간 실질적인 건설투자 연평균 증가율은 0.2%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GDP는 연평균 4.4% 성장했다.

이처럼 건설사업 환경이 나빠지면서 건설업체의 경영상태는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적격심사 공사의 평균 입찰경쟁률이 200대 1을 웃돌고 있다.

특히 주로 영세한 업체들이 응찰하는 조달청 4~6등급 공사의 경우 평균 입찰경쟁률이 500대 1을 넘고 있다. 중소업체의 수주난이 더욱 심각하다는 얘기다. 지난해 상반기 수주실적이 전무한 건설업체가 무려 47%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더욱 난감한 것은 이 같은 상황이 당분간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2014년까지 정부의 SOC투자 증가율은 -1.7%다. 투자가 줄어든다는 얘기다. 이는 정부의 12개 재정지출분야에서 최하위다. 국내수주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민간부문 역시 전망이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좀처럼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설시장이 위축되면서 영세한 중소건설사들이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며 "100조원 수준인 현재의 시장규모가 좀 더 커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 연구위원은 "민자사업이나, 주택시장을 회복시킬 수 있는 정책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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