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희망 교민 다 수용할 듯 … 대사관직원 차량 등 피해
이집트 국민들의 시위사태가 격화되면서 현지 교민들의 귀국 행렬이 이어짐에 따라 정부가 항공편을 증편하기로 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지난 31일 "상황이 악화되면서 이집트에서 떠나려는 우리 교민들은 많은데 비해 항공편이 부족하다"며 "대한항공과 협의해 2일 카이로에서 인천공항으로 직항하는 특별기를 증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대한항공은 화, 목, 일 주 3회 카이로에서 우즈베키스탄(타슈켄트)을 경유해 인천공항으로 오가는 노선을 운영하고 있으나 이집트 상황이 격화된 지난 30일 이후 경유지를 거치지 않고 직항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공간재배치를 통해 좌석을 최대 296석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1일과 3일 카이로에서 인천공항으로 출발하는 항공편 좌석 296개 전부에 이집트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이 탈 수 있게 된다. 2일 증편되는 비행기 좌석은 261개다.
이집트에는 현재 우리 국민 970여명이 체류하고 있으며, 직업별 체류 인원(가족포함)으로는 정부·공기업 관계자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 봉사대원 100여명, 상사 관계자 150여명, 유학생 60여명, 선교사 등 종교계 200여명, 현지 사업 및 여행업 관계자 280여명 등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주 이집트대사관이 수요조사를 했는데 국민 400명 정도가 귀국하겠다고 응답했다"며 "다음 달 1∼3일까지 항공편이 운항되면 귀국을 희망하는 교민 대부분이 귀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우리 국민이 입은 큰 피해는 없으나 대사관 직원 소유 차량 1대와 교민소유 차량 1대가 일부 파손되는 사례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주 이집트 대사관은 교민, 지·상사, 여행객 등 현지체류 우리 국민에게 시위발생 상황을 수시로 전파하면서 시위지역 접근을 삼가고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번 사태가 중동전역의 정치질서에 미치는 영향을 신중히 분석·검토하고 있다. 외교통상부 김영선 대변인은 31일 정례브리핑에서 "이집트 내 시위가 일부 지속되는 반면 자율적으로 질서를 지키는 현상도 부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집트 사태가 확산될지 진정국면으로 넘어갈지 예의주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집트는 아랍권의 핵심국가이자 아프리카지역의 지도국으로 불리며 우리 정부는 이집트를 아·중동 진출을 위한 교두보이자 주요 협력파트너로 활용해왔다. 현 무바라크 정권이 무너질 경우 미국이 수십년 간 취해온 중동정책의 근간이 흔들리는 것으로 한국 역시 새로운 중동 접근법을 찾아야 하는 변혁기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조숭호 기자 shc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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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국민들의 시위사태가 격화되면서 현지 교민들의 귀국 행렬이 이어짐에 따라 정부가 항공편을 증편하기로 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지난 31일 "상황이 악화되면서 이집트에서 떠나려는 우리 교민들은 많은데 비해 항공편이 부족하다"며 "대한항공과 협의해 2일 카이로에서 인천공항으로 직항하는 특별기를 증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대한항공은 화, 목, 일 주 3회 카이로에서 우즈베키스탄(타슈켄트)을 경유해 인천공항으로 오가는 노선을 운영하고 있으나 이집트 상황이 격화된 지난 30일 이후 경유지를 거치지 않고 직항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공간재배치를 통해 좌석을 최대 296석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1일과 3일 카이로에서 인천공항으로 출발하는 항공편 좌석 296개 전부에 이집트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이 탈 수 있게 된다. 2일 증편되는 비행기 좌석은 261개다.
이집트에는 현재 우리 국민 970여명이 체류하고 있으며, 직업별 체류 인원(가족포함)으로는 정부·공기업 관계자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 봉사대원 100여명, 상사 관계자 150여명, 유학생 60여명, 선교사 등 종교계 200여명, 현지 사업 및 여행업 관계자 280여명 등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주 이집트대사관이 수요조사를 했는데 국민 400명 정도가 귀국하겠다고 응답했다"며 "다음 달 1∼3일까지 항공편이 운항되면 귀국을 희망하는 교민 대부분이 귀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우리 국민이 입은 큰 피해는 없으나 대사관 직원 소유 차량 1대와 교민소유 차량 1대가 일부 파손되는 사례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주 이집트 대사관은 교민, 지·상사, 여행객 등 현지체류 우리 국민에게 시위발생 상황을 수시로 전파하면서 시위지역 접근을 삼가고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번 사태가 중동전역의 정치질서에 미치는 영향을 신중히 분석·검토하고 있다. 외교통상부 김영선 대변인은 31일 정례브리핑에서 "이집트 내 시위가 일부 지속되는 반면 자율적으로 질서를 지키는 현상도 부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집트 사태가 확산될지 진정국면으로 넘어갈지 예의주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집트는 아랍권의 핵심국가이자 아프리카지역의 지도국으로 불리며 우리 정부는 이집트를 아·중동 진출을 위한 교두보이자 주요 협력파트너로 활용해왔다. 현 무바라크 정권이 무너질 경우 미국이 수십년 간 취해온 중동정책의 근간이 흔들리는 것으로 한국 역시 새로운 중동 접근법을 찾아야 하는 변혁기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조숭호 기자 shc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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