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혐의 이호진 회장 등 그룹관계자 6명 기소
정관계 로비 의혹이 무성했던 태광그룹 비자금 수사가 그룹 오너의 부정 축재를 파헤치는 선에 마무리됐다. 수사 과정에서 제기됐던 각종 로비의혹에 대해 검찰은 구체적인 물증이 없고 내부고발자의 진술에 의해서도 혐의를 밝힐 수 없었다고 밝혔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원곤)는 31일 회삿돈 수백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업무상횡령 등) 등으로 이호진 회장을 구속기소하고, 이 회장의 어머니 이선애 태광산업 상무 등 그룹 관계자 6명을 특경법상 횡령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사를 통해 검찰은 7000여개의 차명계좌와 4400여억원의 비자금을 확인했으며 이 자금 중 현재까지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의 차명주식, 차명부동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2300억원을 제외한 2100억원의 사용처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2100억원 중 일부는 2008년 국세청 세무조사 때 이 회장과 이 상무에 대한 세금으로 납부됐고 일부는 '묻지마 채권' 구입이나 이 회장 개인 명의 흥국생명 유상증자 대금 납부 등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이 회장은 1997년부터 2005년까지 태광산업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생산량을 조작하고 세금계산서 없는 무자료거래를 하는 수법 등으로 총 468억원의 회사 자산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8년 이 회장 일가가 소유하고 있는 동림관광개발이 추진하는 동림CC 건립 자금을 마련할 목적으로 담보 없이 회사 자금을 대여하게 하는 방법 등으로 회사에 총 955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업무상배임)도 받고 있다.
2006년에는 케이블방송 대표로부터 티브로드가 운영하는 케이블TV에서 좋은 채널을 배정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론칭비' 명목으로 상장시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비상장 주식 186만주를 유상증자 참여 형식으로 취득한 후 매각하여 250억여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혐의(배임수재)도 있다.
그러나 검찰은 2008년 청와대 행정관 성접대 파문 등을 일으켰던 태광의 방통위 로비 의혹 등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태광그룹은 2008년 큐릭스 인수를 위해 방통위 등에 전방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었다.
또 2008년 국세청이 태광그룹 계열사에 대한 특별세무조사에서 일부 비자금을 발견해 800억원 가량의 추징금을 거두고도 검찰에 고발하지 않아 국세청 로비 의혹도 받았지만 이 부분 역시 이번 수사결과에 포함되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내부고발자의 제보로 시작된 이번 수사는 3개월여간 5차례의 압수수색과 100여명에 대한 소환조사가 이뤄졌으며 총수 이 회장의 구속기소로 마무리됐다.
검찰 관계자는 "재벌기업 비리 엄단 및 선진 기업문화 정착을 위해 철저하고 성역 없는 수사를 했다"며 "이번 수사로 태광그룹이 투명 경영을 위한 새 출발을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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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계 로비 의혹이 무성했던 태광그룹 비자금 수사가 그룹 오너의 부정 축재를 파헤치는 선에 마무리됐다. 수사 과정에서 제기됐던 각종 로비의혹에 대해 검찰은 구체적인 물증이 없고 내부고발자의 진술에 의해서도 혐의를 밝힐 수 없었다고 밝혔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원곤)는 31일 회삿돈 수백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업무상횡령 등) 등으로 이호진 회장을 구속기소하고, 이 회장의 어머니 이선애 태광산업 상무 등 그룹 관계자 6명을 특경법상 횡령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사를 통해 검찰은 7000여개의 차명계좌와 4400여억원의 비자금을 확인했으며 이 자금 중 현재까지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의 차명주식, 차명부동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2300억원을 제외한 2100억원의 사용처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2100억원 중 일부는 2008년 국세청 세무조사 때 이 회장과 이 상무에 대한 세금으로 납부됐고 일부는 '묻지마 채권' 구입이나 이 회장 개인 명의 흥국생명 유상증자 대금 납부 등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이 회장은 1997년부터 2005년까지 태광산업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생산량을 조작하고 세금계산서 없는 무자료거래를 하는 수법 등으로 총 468억원의 회사 자산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8년 이 회장 일가가 소유하고 있는 동림관광개발이 추진하는 동림CC 건립 자금을 마련할 목적으로 담보 없이 회사 자금을 대여하게 하는 방법 등으로 회사에 총 955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업무상배임)도 받고 있다.
2006년에는 케이블방송 대표로부터 티브로드가 운영하는 케이블TV에서 좋은 채널을 배정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론칭비' 명목으로 상장시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비상장 주식 186만주를 유상증자 참여 형식으로 취득한 후 매각하여 250억여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혐의(배임수재)도 있다.
그러나 검찰은 2008년 청와대 행정관 성접대 파문 등을 일으켰던 태광의 방통위 로비 의혹 등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태광그룹은 2008년 큐릭스 인수를 위해 방통위 등에 전방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었다.
또 2008년 국세청이 태광그룹 계열사에 대한 특별세무조사에서 일부 비자금을 발견해 800억원 가량의 추징금을 거두고도 검찰에 고발하지 않아 국세청 로비 의혹도 받았지만 이 부분 역시 이번 수사결과에 포함되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내부고발자의 제보로 시작된 이번 수사는 3개월여간 5차례의 압수수색과 100여명에 대한 소환조사가 이뤄졌으며 총수 이 회장의 구속기소로 마무리됐다.
검찰 관계자는 "재벌기업 비리 엄단 및 선진 기업문화 정착을 위해 철저하고 성역 없는 수사를 했다"며 "이번 수사로 태광그룹이 투명 경영을 위한 새 출발을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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