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회와 함께> 경남도청 공보실 윤판기씨

‘대나무처럼 살아온 서예가’

지역내일 2001-10-18 (수정 2001-10-20 오후 2:01:08)
윤판기(47)씨에게 문방사우는 말 그대로 평생의 ‘벗’이다. 경남 의령출신인 그는 초등학교 시절 취미삼아 붓을 잡았다. 서도부에 들어간 그는 각종 상을 타면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한다. 졸업 후 가정형편이 어려워 곧바로 진학을 못한 그는 1년간 외가에 살아야 했다. 이 때 마을 한문서당에 다니면서 한자와 서예를 배우기 시작한 게 그가 붓과 평생 인연을 맺는 계기가 됐다.
그 후 그는 법첩(서예첩)을 보며 혼자 서예공부에 몰두했다. 85년 경남도청 공보실에 근무하면서 공직사회와 인연을 맺은 후에도 붓을 놓지 않고 왕성한 작품활동을 해왔다. 자신의 아파트 큰방을 개조해 작업실로 사용하며 퇴근후 저녁시간과 주말을 이용해 글쓰기에 몰두해 왔다.
이런 노력의 결과, 그는 남의 서체를 모방하지 않고 ‘물결체’라는 자신만의 독특한 한글서체를 개발했다. 그는 물결체에 대해 “자연의 순리에 따라 흐르는 마음을 나타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서예대전과 미술대전 등에서 특선과 입선 등 10여차례나 수상한 그는 경남문화예술회관과 창원시의회, 경남도청 공무원직장협의회 현판 등 도내 각종 공공기관과 문화시설의 현판과 신문, 책 등의 제호 100여점을 쓰기도 했다.
지난 95년 첫 개인전 이후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두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전시회의 주제는 ‘비우기’이고 서집제목은 ‘묵상의 여백’. 그의 아호 역시 속은 비었으나 곧게 자라는 선비의 기상을 닮은 대나무의 별칭은 허중자(虛中子)이다. 고향마을 이름이 죽림이어서 그런지 그는 유난히 대나무를 좋아한다고.
창원공단 내 두산중공업 등 20여 기업체의 서예동아리 지도자들도 그가 길러낸 사람들이다. ‘연서회’라는 이 모임은 많은 아마츄어 서예가를 양성해오며 9년째 매주 한 번씩 모여 서예활동을 해오고 있다.
“밝은 창가에 머리를 곧추 세우고 묵묵히 앉아 먹을 갈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그는 우리 사회 역시 묵향과 같이 맑고 향기로운 세상이 되길 기원했다.

/ 창원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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