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치구 ‘동 신년인사회’ 달라진 풍경]의례적 업무보고 대신 주민과 토론

지역내일 2011-02-21 (수정 2011-02-21 오후 1:09:55)
주민 참여도 높이는 부대행사 눈길

민선5기 핵심사업 설명은 구청장이 직접하고 구청장과 대화 원하는 주민 모두에게 기회를 주고….

매년 1~2월 진행되는 서울 자치구의 '동주민센터 신년인사회'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일부 관변단체 대표를 초청해 의례적으로 진행하던 업무보고는 옛 모습. 일반 주민들이 참여, 자유로운 토론을 나누는 실속행사로 바뀌고 있다.

◆취약계층·결혼이민자 초대 = 21일 마지막 동 신년인사회를 하는 강북구는 참가자 명단을 대폭 '물갈이'했다. 별도의 초청장을 없애는 대신 주민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행사 일정과 내용을 홍보하면서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덕분에 각 기관·단체 대표와 함께 다문화가정 시민단체와 함께 교양강좌 수강생 등이 참여했다.

지난달 신년인사회를 마무리한 송파구는 초청대상자 숫자를 20명 안쪽으로 대폭 줄이고 그나마도 대부분 취약계층에 할애했다. 한부모 장애인 기초수급자 가정 주민들을 초청, 그들이 전하는 얘기를 들었다.

강동구는 동 순시 중 처음으로 참석인원 중 5%를 결혼이민자에게 할당하도록 했다.

일반 주민들 관심을 집중시킬 부대행사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서초구는 본 행사에 앞서 주민 장기자랑을 열면서 신년인사회를 주민잔치로 만들었다. 특히 주민들이 감명깊게 읽은 책을 한권씩 기부, 주민센터 책사랑방에 비치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책 중 일부는 브라질 동포들을 위한 책보내기 운동에 쓸 예정이다.

성북구는 주민들이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키울 수 있도록 주민발표회 시간을 포함시켰다. 동마다 120여명씩 모인 주민들이 '내가 우리 동네에 오래 살고 싶은 이유'를 이야기하도록 한 것. 강동구 고덕2동은 토끼해를 기념해 주민들에게 연말 불우이웃돕기용 토끼모양 저금통을 선물했는가 하면 둔촌1동 주민들은 지역 역사·문화를 알리는 역할극으로 신년인사회 막을 올렸다.

◆구청장이 행사 진행도 = 구청장도 동장의 업무보고나 대본에 따라 준비된 주민들 질문을 듣던 소극적인 태도를 바꿨다. 주요한 사업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주민들과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대화와 토론을 진행했다.

18일 개봉3동을 마지막으로 신년인사회 일정을 마친 구로구는 민선5기 핵심사업에 대한 설명, 주민과의 대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 성 구청장이 일자리 만들기, 보육환경개선 등 주요 사업 내용을 주민 눈높이에 맞춰 전달하고 그에 따른 주민의견을 들은 것. 용산구 역시 성장현 구청장이 주민 생활과 밀접하고 관심도가 높은 사업 내용을 설명하고 주민들 건의사항을 듣는 형태로 진행했다. '원하는 주민 모두에게 대화의 기회를 주고 끝까지 들은 뒤 진솔하고 상세한 답을 한다'는 내부 원칙을 적용했다.

이제학 양천구청장은 주민과의 대화시간을 직접 주재해 눈길을 끌었다. 정치인 인사나 다과회 등 형식적인 행사 대신 지역 현안을 듣고 해결방안을 고민하는 쪽으로 바꾼 것. 강북구도 동주민센터 신년인사회 일정을 인근 복지시설이나 전통시장을 찾아 시설을 점검하고 어려움을 들으며 마무리했다.

주민 참여가 높아진 신년인사회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양천구 관계자는 "주민들이 형식적인 신년인사회가 생산적으로 바뀌었다고 만족해했다"고 전했다. 구로구 관계자는 "구청장 중심의 일방적인 행사가 아니라 주민들이 서로 새해 인사와 덕담을 나누는 만남의 장이 됐다"고 평했다. 용산구 관계자도 "구청에 다소 불만을 갖고 있던 주민들도 진솔하고 상세한 답변에 이해의 폭이 넓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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