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씨 부부 지인 제보, 결혼 계약서 작성·상하이 주거지도 달라
총영사관저 난입자 CCTV 촬영 … 합동조사단 결과발표 주목
미인계에 의한 기밀유출 사건으로 온 나라를 뒤흔든 '상하이 스캔들'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덩신밍씨 부부의 계약결혼 파경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덩신밍씨 남편 진 모씨는 상하이 총영사관에서 근무하던 허 모 영사(법무부 소속)와 부인의 부적절한 관계를 떼어놓기 위해 법무부 등에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주장해왔다.
덩씨 부부의 지인 J모씨는 최근 기자에게 수차례 제보를 통해 △덩씨와 남편 진씨는 계약결혼한 사이이며 △구체적인 결혼 조건을 담은 계약서가 존재하며 △덩씨와 진씨의 상하이 주거지가 달랐으며 △지난해부터 이들 부부가 심한 불화를 겪었다는 등의 주장을 했다.
덩씨가 한국인과 계약결혼을 한 목적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남편 진씨를 통해 한국 등에 많은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 J씨에 따르면 지난해 8월쯤 덩씨는 상하이 모 주점에서 진씨의 지인 5명을 불러 모아놓고 진씨와 계약결혼 사실을 공개하면서 파기 의사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덩씨는 계약결혼을 파기하려 했으나 진씨가 계약서를 모두 갖고 가 내놓지 않는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날 분위기는 매우 험악한 상황까지 치달았다고 한다. 당시 자리에 참석한 한국식당 김 모 지점장도 모임의 존재를 확인했다. 김 지점장은 "덩씨와 남편의 직장동료 몇명이 함께한 자리에 참석한 적이 있다"며 "대화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16일 밝혔다.
진씨와 가깝게 지난 직장동료 중 한 인사는 "2007년 진씨 집에 갔을 때 화장품 등 여성이 거주한다는 흔적이 없어 별거하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진씨가 지난 1월 상하이 총영사관 김 모 영사에게 알려준 자신의 주거지(상해시 만행구 금수강남)와 덩신밍의 주거지(상해시 창녕구 고양로 명도성빌라, 상해시 포동신구 유방서로)는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J씨는 "진씨가 부인 덩씨를 만날 때 존댓말을 쓰는 등 마치 상하관계를 보는 듯했다"고 말했다. 또한 "덩씨가 진씨 명의를 빌려 한국에 투자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진씨가 월급 1만4000위안(230만원 가량)을 받는 회사에 다니며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덩씨가 계약결혼 파기를 요구하자 자기 명의로 돼 있는 재산을 챙기기 위해 덩씨를 흠집 내고 힘을 약화시켜 보복할 수 없게 만들기 위해 법무부 등과 언론에 폭로하는 극약처방을 썼다는 설명이다.
한편 지난 10일 장 모 부총영사의 총영사 관저 진입 여부를 놓고 진실공방이 일고 있는 가운데, 출입자가 CCTV에 촬영된 것으로 알려져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장 부총영사는 정보기관 출신으로 근무평가와 인사기록을 둘러싸고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언론에 유출됐다고 보도된 기밀자료는 대부분 김 전 총영사가 관저에 보관하던 자료들이며, 김 전 총영사는 이들 자료가 누군가에 의한 고의로 유출돼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합동조사단은 19일까지 조사를 마치고 20일 귀국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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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영사관저 난입자 CCTV 촬영 … 합동조사단 결과발표 주목
미인계에 의한 기밀유출 사건으로 온 나라를 뒤흔든 '상하이 스캔들'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덩신밍씨 부부의 계약결혼 파경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덩신밍씨 남편 진 모씨는 상하이 총영사관에서 근무하던 허 모 영사(법무부 소속)와 부인의 부적절한 관계를 떼어놓기 위해 법무부 등에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주장해왔다.
덩씨 부부의 지인 J모씨는 최근 기자에게 수차례 제보를 통해 △덩씨와 남편 진씨는 계약결혼한 사이이며 △구체적인 결혼 조건을 담은 계약서가 존재하며 △덩씨와 진씨의 상하이 주거지가 달랐으며 △지난해부터 이들 부부가 심한 불화를 겪었다는 등의 주장을 했다.
덩씨가 한국인과 계약결혼을 한 목적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남편 진씨를 통해 한국 등에 많은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 J씨에 따르면 지난해 8월쯤 덩씨는 상하이 모 주점에서 진씨의 지인 5명을 불러 모아놓고 진씨와 계약결혼 사실을 공개하면서 파기 의사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덩씨는 계약결혼을 파기하려 했으나 진씨가 계약서를 모두 갖고 가 내놓지 않는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날 분위기는 매우 험악한 상황까지 치달았다고 한다. 당시 자리에 참석한 한국식당 김 모 지점장도 모임의 존재를 확인했다. 김 지점장은 "덩씨와 남편의 직장동료 몇명이 함께한 자리에 참석한 적이 있다"며 "대화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16일 밝혔다.
진씨와 가깝게 지난 직장동료 중 한 인사는 "2007년 진씨 집에 갔을 때 화장품 등 여성이 거주한다는 흔적이 없어 별거하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진씨가 지난 1월 상하이 총영사관 김 모 영사에게 알려준 자신의 주거지(상해시 만행구 금수강남)와 덩신밍의 주거지(상해시 창녕구 고양로 명도성빌라, 상해시 포동신구 유방서로)는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J씨는 "진씨가 부인 덩씨를 만날 때 존댓말을 쓰는 등 마치 상하관계를 보는 듯했다"고 말했다. 또한 "덩씨가 진씨 명의를 빌려 한국에 투자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진씨가 월급 1만4000위안(230만원 가량)을 받는 회사에 다니며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덩씨가 계약결혼 파기를 요구하자 자기 명의로 돼 있는 재산을 챙기기 위해 덩씨를 흠집 내고 힘을 약화시켜 보복할 수 없게 만들기 위해 법무부 등과 언론에 폭로하는 극약처방을 썼다는 설명이다.
한편 지난 10일 장 모 부총영사의 총영사 관저 진입 여부를 놓고 진실공방이 일고 있는 가운데, 출입자가 CCTV에 촬영된 것으로 알려져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장 부총영사는 정보기관 출신으로 근무평가와 인사기록을 둘러싸고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언론에 유출됐다고 보도된 기밀자료는 대부분 김 전 총영사가 관저에 보관하던 자료들이며, 김 전 총영사는 이들 자료가 누군가에 의한 고의로 유출돼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합동조사단은 19일까지 조사를 마치고 20일 귀국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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