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변화 시도·선명한 정치화법 '닮은점'
갈등 조정·통합형 리더십 구축은 과제
'정치인 유시민'이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그는 지난 19일 국민참여당 신임 대표로 선출돼, 야권의 잠재적 대선 예비후보이자 동시에 공당의 지도자로서의 검증대에 오르게 됐다. 특히 주목할 점은 그가 창당 목표인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면서, 동시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뛰어넘을 수 있냐는 점이다.
유시민 전 장관과 노무현 전 대통령은 유난히 닮은 점이 많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시도와 선명한 정치화법이 그것이다. 기성 정치권과의 타협을 거부하는 특유의 언행은 두 정치인이 대중의 인기를 끄는 공통 요소로 꼽힌다.
권위주의 타파, 실험적 아이디어도 교차하는 부분이 있다. △노무현의 돼지저금통과 유시민의 '유시민 펀드' △노무현 당시 대통령의 '평검사와의 대화'와, 유시민 (지난해 6월 당시) 경기도지사 후보-대학생과의 토론 △충성 지지자 그룹인 '노사모'와 '시민마당' 등이다. 유 대표는 또 노무현 정신이나 참여정부 인사들이 위기를 맞을 때 강력한 여론형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방분권 정신을 상징하는 세종시(행복도시) 수정안 논란 시기에 참여정부 출신 민주당 인사들과 힘을 합해 반대여론 조성에 나섰고, 한명숙 전 총리가 재판을 받을 때에는 백합을 들고 공개적 응원 활동을 펼쳤다.
거물 정치인 혹은 계파의 후광을 뒤에 업지 않고, 바닥에서부터 정치 기틀을 다져왔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유시민 대표는 창당 초기 주권당원으로 활동했고, 지방선거에 출마해 경험을 쌓았으며 (경기도지사 출마) - 국회의원 선거 진두지휘(2010년 10월 재보궐선거) 그리고 당의 씽크탱크(참여정책연구원장)을 거쳐 당 대표에 선출됐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한 고위관계자는 "유시민은 무엇인가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대중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짚어내는 탁월한 감각을 지녔다" 분석했다.
하지만 유시민 대표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닮은 점은, 동시에 극복해야 할 과제로도 꼽힌다. 정치전문가들은 유 대표가 국민을 대변하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지난 10월 내일신문이 실시한 대선 예비후보 능력 평가에서 유시민 대표는 전문가들로부터 '복지' 능력에서는 1위를 차지한 반면, 통합 능력은 10점 만점에 5점 이하의 낮은 평가를 받았다.
'486정치인'이자,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를 공개 지지선언했던 민주당 김영춘 최고위원은 21일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유시민 대표 취임은 축하할 일"이라며 "유 대표가 국민참여당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야권 연합, 나아가 야권 통합의 촉매역할을 적국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 대표가 '노무현의 부채'에 대한 어떤 대안을 제시할지도 관심사다. 참여당 한 고위관계자는 최근 기자와의 만남에서 참여정부의 부채로 비정규직 문제, 부동산 문제 심화, 한미FTA 논란 등을 지적했었다.
한편 유 대표는 19일 대표 수락연설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는 "참여정부는 끝났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떠나고 안 계신다. 그분이 쓰러진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면 된다"며 "오로지 참여정부가 남긴 부채만을 승계, 훌륭한 국가를 만드는 것으로 그 빚을 갚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표 취임 후 본격 활동을 시작하는 21일 '노동과 복지'를 주제로 삼아, 민주노총 등 노동계를 집중 방문한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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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조정·통합형 리더십 구축은 과제
'정치인 유시민'이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그는 지난 19일 국민참여당 신임 대표로 선출돼, 야권의 잠재적 대선 예비후보이자 동시에 공당의 지도자로서의 검증대에 오르게 됐다. 특히 주목할 점은 그가 창당 목표인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면서, 동시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뛰어넘을 수 있냐는 점이다.
유시민 전 장관과 노무현 전 대통령은 유난히 닮은 점이 많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시도와 선명한 정치화법이 그것이다. 기성 정치권과의 타협을 거부하는 특유의 언행은 두 정치인이 대중의 인기를 끄는 공통 요소로 꼽힌다.
권위주의 타파, 실험적 아이디어도 교차하는 부분이 있다. △노무현의 돼지저금통과 유시민의 '유시민 펀드' △노무현 당시 대통령의 '평검사와의 대화'와, 유시민 (지난해 6월 당시) 경기도지사 후보-대학생과의 토론 △충성 지지자 그룹인 '노사모'와 '시민마당' 등이다. 유 대표는 또 노무현 정신이나 참여정부 인사들이 위기를 맞을 때 강력한 여론형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방분권 정신을 상징하는 세종시(행복도시) 수정안 논란 시기에 참여정부 출신 민주당 인사들과 힘을 합해 반대여론 조성에 나섰고, 한명숙 전 총리가 재판을 받을 때에는 백합을 들고 공개적 응원 활동을 펼쳤다.
거물 정치인 혹은 계파의 후광을 뒤에 업지 않고, 바닥에서부터 정치 기틀을 다져왔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유시민 대표는 창당 초기 주권당원으로 활동했고, 지방선거에 출마해 경험을 쌓았으며 (경기도지사 출마) - 국회의원 선거 진두지휘(2010년 10월 재보궐선거) 그리고 당의 씽크탱크(참여정책연구원장)을 거쳐 당 대표에 선출됐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한 고위관계자는 "유시민은 무엇인가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대중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짚어내는 탁월한 감각을 지녔다" 분석했다.
하지만 유시민 대표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닮은 점은, 동시에 극복해야 할 과제로도 꼽힌다. 정치전문가들은 유 대표가 국민을 대변하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지난 10월 내일신문이 실시한 대선 예비후보 능력 평가에서 유시민 대표는 전문가들로부터 '복지' 능력에서는 1위를 차지한 반면, 통합 능력은 10점 만점에 5점 이하의 낮은 평가를 받았다.
'486정치인'이자,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를 공개 지지선언했던 민주당 김영춘 최고위원은 21일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유시민 대표 취임은 축하할 일"이라며 "유 대표가 국민참여당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야권 연합, 나아가 야권 통합의 촉매역할을 적국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 대표가 '노무현의 부채'에 대한 어떤 대안을 제시할지도 관심사다. 참여당 한 고위관계자는 최근 기자와의 만남에서 참여정부의 부채로 비정규직 문제, 부동산 문제 심화, 한미FTA 논란 등을 지적했었다.
한편 유 대표는 19일 대표 수락연설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는 "참여정부는 끝났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떠나고 안 계신다. 그분이 쓰러진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면 된다"며 "오로지 참여정부가 남긴 부채만을 승계, 훌륭한 국가를 만드는 것으로 그 빚을 갚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표 취임 후 본격 활동을 시작하는 21일 '노동과 복지'를 주제로 삼아, 민주노총 등 노동계를 집중 방문한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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