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사 "상황 변해 … 주민의사 존중"
경기도내 뉴타운지구 23곳 중 3곳이 무산되거나 포기의사를 밝힌 가운데 김문수 경기지사가 근본적인 재검토 의사를 밝혀 주목된다.
김 지사는 3일 경기도 제2청에서 의정부 뉴타운 반대 주민들과 면담을 갖고 "뉴타운은 최근 부동산경기 침체 등 시작할 때와 상황이 많이 달라 주민 피해를 막으려면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며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4년 전에는 부동산 경기가 좋았는데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상황이 나빠졌고 저출산 등으로 전망도 어둡다"며 "주민이 반대하는 사업을 굳이 진행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뉴타운 계획을 수립하고 신청한 의정부시와 주민의 의사"라며 "반대하는 소수의견이라도 존중되는 게 바람직하며 평택 안정지구의 사례를 감안해 결정고시 전까지 찬반 주민의견을 조사해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평택 안정지구(50만㎡)는 지난 2008년 5월 뉴타운 예정지구로 지정됐으나 설문조사에서 주민 80% 이상이 반대해 지난 1월 지구지정을 해제했다.
김 지사는 "다만 의정부시가 수립한 뉴타운계획을 도에서 일방적으로 취소할 수는 없으므로 의정부시장이 추진방안을 정하면 도에서는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의정부시는 금의·가능 뉴타운지구 재정비촉진계획 결정 고시 이후에 구역별 토지 소유자를 대상으로 찬반 설문을 실시해 과반수 이상 찬성하는 구역은 뉴타운사업을 존치하는 등 사업조정에 나설 방침이다.
그러나 의정부 뉴타운 반대 주민들은 "뉴타운은 재정착률이 20%도 안되고 나머지는 추가 부담금을 감당하지 못해 떠나야 한다"며 "뉴타운 찬성측 대부분은 지구 내 재산이 없는 사람들이거나 투기세력"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도는 2020년을 목표 연도로 12개 시·군의 옛 도심 23곳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 뉴타운 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군포 금정지구, 평택 안정지구가 주민 반대로 무산됐으며, 안양시도 최근 만안뉴타운사업 포기 의사를 밝혔다. 오산지구는 반대 여론이 높게 나와 무산될 위기를 맞고 있으며, 부천과 의정부지역도 뉴타운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