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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내일 2001-11-11
북부지방산림관리청 원진숙 주임

“숲은 언제나 내게 행복을 가르쳐줍니다”

“신갈나무 가득한 숲속에서 눈을 감으면 나무의 숨결이 가득 느껴집니다. 바람에 스치는 갈잎소리, 풀벌레 울음소리를 들으면 마치 그들이 내가 온 것을 반기는 듯 합니다”
북부지방산림관리청 원진숙 주임은 마치 숲속에서 인터뷰하는 착각을 느낄 정도로 각종 꽃 이름과 나무이름, 산의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 보따리를 생생하게 풀어놓는다.
원 주임이 산림공무원으로 일한지는 올해로 5년.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는데도 원 주임은 어느덧 숲에 관한한 '전문가'가 다 됐다. 두달째 산림조사를 다니는 정선 두위봉 어귀에 처음 섰을 때도 원주임은 기가 막힐 정도로 산의 형태를 정확히 예측해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숲들은 내게 또 다른 세계를 가르쳐줬어요. 대학을 졸업하고 방황하던 내게 산림청 공무원 시험은 인생이 바뀌는 계기가 됐습니다”
대학에서 산림자원보호학을 전공한 원 주임의 첫 발령지는 정선의 삽당령 고개. 산림입지조사작업 등을 하며 아버지뻘 되는 인부들과 함께 현지에 나가 감독을 하는 것이 그녀의 일이었다. 이때부터 원 주임은 숲의 마력에 푹 빠지게 됐다. “말이 감독이지 오히려 그분들에게 나무의 열매를 보고 식용과 독초를 구분하는 법, 어떤 계곡에서 어떤 나물이 나는지 등을 많이 배웠어요. 수많은 야생화와 수목들이 나에게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숲의 숨결을 느낀 원 주임은 그 이후로 작은 풀 하나 그냥 스치는 법이 없다. 생소한 식물을 보면 반드시 사진을 찍어 식물도감을 일일이 찾으며 숲을 공부했다. 그러기를 5년. 원 주임은 자타가 공인하는 훌륭한 숲 전령사가 됐다.
“살아 숨쉬는 숲의 깊이를 알기에는 산림공무원 5년의 세월은 너무 미약해요. 숲의 아름다움과 그들의 소리를 전달하는 중간자의 역할을 하기 위해선 오늘도 한 발 한 발 그들의 세상속으로 조심스레 걸어들어가야죠”
숲은 느낄수록 새롭게 다가온다는 원 주임은 시간이 닿으면 전국을 돌며 문화탐방기를 쓰고 싶은 소망도 가지고 있다.
“숲은 진실로 그들 곁에 같이 서있을때만 그들의 속내를 보여줍니다. 그러면 숲의 아름다움이 그들의 소중한 몸짓 하나하나로 시작된다는 것이 눈에 보이죠”
원 주임은 아직 숲과 일정정도 거리를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충고 한마디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원주 전관석 기자 sherp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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