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의 금융교실]‘패스트푸드점’과 ‘은행’은 닮은꼴

지역내일 2011-04-01

박철 KB국민은행 인재개발원 팀장

패스트푸드점과 은행은 참 '닮은 구석'이 많다. '뚱딴지' 같은 소리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틀림없는 사실이다. 우선 모두가 우리생활에 친숙한 장소다. 요즘 어디에 가나 눈에 띄는 곳이 패스트푸드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더욱이 치솟는 물가 탓에 음식 값이 부담스러운 요즘은 저렴한 패스트푸드점을 찾는 사람들이 더욱 늘고 있다.

그래서 돈 안 드는 '약속장소'로 패스트푸드점만한 곳이 없다. 메뉴도 저렴한 데다 혹 자리만 차지하고 있어도 크게 눈치 볼 걱정을 하지 않아서 좋다. 은행도 마찬가지다. 목이 좋고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에는 꼭 은행점포를 볼 수가 있다. 그러다 보니 은행점포가 버스정류장 표시나 사람들의 약속장소로 종종 이용되곤 한다.

그런데 패스트푸드점과 은행간에는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셀프서비스를 이용하면 가격을 깎아준다는 것이다. 패스트푸드의 가격은 저렴하다. 고객은 왕이라지만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어림없는 얘기다. 고객들은 직접 음식을 날라야 하고 심지어 그릇까지 치워야 한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불평하는 법이 없다.

은행도 마찬가지다. 은행에서 판매하는 예금(적금)·펀드 등의 금융상품을 창구(직원)를 거치지 않고 인터넷이나 전화를 통해 '셀프'로 가입하면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예컨대, '인터넷 전용 예·적금'은 창구에서 가입하는 일반상품에 비해 금리도 높고 각종 수수료 면제 및 할인 등의 부가서비스까지 '덤'으로 붙는다. 창구보다 비용이 훨씬 싸게 먹히고 '고객 대기시간'까지 줄일 수 있는 인터넷거래를 유도하기 위해 은행이 내민 '당근'인 셈이다.

또 '셀프 펀드'도 있다. 바로 '온라인전용펀드'다. "셀프로 가입하면 싸다."는 말은 펀드도 예외가 아니다. 패스트푸드점과 은행의 또 다른 공통점은'세트메뉴'가 있다는 점이다. 햄버거와 콜라, 감자튀김을 따로 사는 것보다 세트메뉴를 주문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세트메뉴의 원리는 단순하다. 여러 개를 함께 사면 가격을 깎아주는 것이다. 그런데 은행에도 세트메뉴가 있다. 요즘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복합상품'이 그것이다. 복합상품이란 통장과 신용카드 CMA·대출 등 여러 가지 금융상품들을 묶어서 싸게 파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SC제일은행의'드림팩(DREAM PACK)'은 고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금융상품만을 골라 묶은 세트상품으로 주택마련·자산관리·목돈마련·간편대출·월급통장·베이직세트 등 총 6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패스드푸드점에서 메뉴를 따로 살 때보다 세트메뉴를 사는 고객에게 싸게 팔듯이 드림팩을 세트로 구입하면 금리우대 혜택이 주어진다. 하지만 복합상품에 무턱대고 가입하는 것은 금물이다. 누구나 한번쯤 패스트푸드점에서 싼 값에 혹해 세트메뉴를 시켰다가 남기고는 후회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은행의 '세트메뉴'도 마찬가지다.

특히 복합상품의 할인혜택만 보고 거래하던 은행을 바꾸는 것은 '후회막급'이기 십상이다. '단골'은 어디서나 대접받기 마련이다.

또 대출한도도 늘려주고 각종 수수료를 면제하거나 깎아준다. 단골고객으로 거래실적이 쌓이면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복합상품 가입으로 얻을 수 있는 혜택보다 더 클 수 있다는 얘기다.

쏟아져 나오는 복합금융상품의 홍수 속에서 현명한 금융소비자가 되기 위해서는 맛있는 열매만을 골라 따먹는 똑똑한 '체리피커'가 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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