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인적자원 활용, 학교 예술교육 지원
34개 학교 시범실시 … 시민까지 확대 계획
"이에아오우~"
"이에아오우~"
8일 오후 2시 30분 경기도 부천 상인초등학교. 1층 음악실에 들어서자 아이들의 합창소리가 울려퍼졌다.
"오늘은 첫날이니까 발성과 호흡을 배울 거예요. 발성의 기본이 되는 다섯 가지 모임이 있는데 가장 작은 입모양부터 큰 순서로 발음하는 것이 '이에아오우'예요. 그런데 소리가 어디서 나야 할까요?"
"성대요." "목젖이요."
선생님의 질문에 학생들의 대답이 쏟아졌다. 학생들은 수업시간 내내 입가에 웃음을 띠면서 발성연습에 집중했다. 수업시간이 즐거워 보였다.
6학년 방아름(12)양은 "4학년 때도 합창부 활동을 했는데 색다른 것 같다. 귀에 쏙 들어오고 재밌다"고 말했다. 같은 학년 김태현(12)군은 "목이 아프고 어지럽긴 한데 앞으로 노래부르면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부천시는 상인초교를 비롯해 관내 31개 초등학교와 3개 중·고교의 신청을 받아 '예술교육 특화지구' 운영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은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부천필코러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등 부천지역의 문화예술 인적자원을 활용해 학교에서 문화예술교육을 정규수업으로 진행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시는 수업에 필요한 교실 리모델링 공사비와 강사비 등 14억1300만원 전액을 지원한다. 각 학교의 희망에 따라 합창, 만화, 애니메이션, 미술, 단소 등 14개 프로그램을 학교특성에 맞게 운영한다.
상인초교는 합창을 선택했다. 개학을 앞두고 1450만원을 시에서 지원받아 음악교실을 리모델링했다. 계단식 교실바닥에 보면대와 접이의자, 방음시설, 음향장치까지 갖췄다. 매주 화요일 2시간씩 합창수업이 진행된다.
이날 수업을 진행한 부천필코러스 양용석(41)씨는 "첫 수업이었지만 전반적으로 재밌고 집중도도 좋았다"며 "앞으로 아이들이 올바른 발성법 등 기본적 소양을 갖추는데 목표를 두고 수업을 진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영신 상인초교 교사는 "음악교실 환경도 좋아지고 엘리트 음악가의 지도를 받아서인지 아이들이 수업에 집중도 잘한다"며 "문화도시에 걸맞는 좋은 사업"이라고 말했다.
시는 2학기부터는 전체 초등학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대학과 일반시민까지 확대해 부천형 엘 시스테마로 만들어갈 방침이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학생들이 엘리트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창의성과 인성함양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문화특별시'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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