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내선 구리시 구간 노선, 경기도-구리시 이견
제2 미금역 추가설치 놓고 수원시-성남시 갈등
경기지역 지자체들이 지하철 신설 또는 연장구간의 노선 및 역사 추가설치 문제를 놓고 곳곳에서 갈등을 빚고 있다.
경기도와 구리시는 지하철 8호선 연장구간 별내선 복선전철(서울 암사역~별내지구 12.755㎞)의 구리시 통과노선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6년 예비타당성 조사용역(기획재정부)에서는 구리시 인창동과 동구동 일대 돌다리~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사거리를 지나도록 설계돼 있었다.
그러나 이후 남양주 진건에 보금자리주택 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노선이 변경됐다. 도는 구리시 돌다리~도매시장 구간을 통과하지 않고 경기도시공사가 추진하는 진건지구를 경유하도록 노선을 바꿨다.
하지만 지난 1월 주민설명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기존 노선 통과구간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구리시와 시의회도 '원안'대로 건설해줄 것을 도에 촉구했다. 하지만 도는 역사신설에 따른 비용증가와 공기연장 등의 문제를 들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동두천은 고가화, 연천군은 기존 역사 존치 요구 = 동두천시와 연천군은 국토해양부의 동두천~연천 경원선 복선전철 계획안에 대해 노선 변경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국토부의 기본구상은 지상 복선전철로 하되 소요산역과 전곡역 사이 3.7㎞는 터널로, 현재 국철역인 초성리역과 한탄강역은 폐쇄하는 것이다. 그러나 동두천시는 지역분할을 막고 주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동두천역~소요산역 구간을 고가로 건설할 것을 요구했다. 연천군은 초성리역과 한탄강역 폐쇄에 반대하며 소요산역~전곡역 터널화 대신 노선변경을 촉구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지형 요건과 비용 문제 등으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동두천~연천 경원선 구간(총 20.3㎞)은 2013년 착공해 2016년 완공될 예정이며, 현재 소요산역까지 다니는 지하철 1호선이 연천역까지 연장 운행된다.

인덕원~서동탄 복선전철 사업도 노선중복 등의 문제가 예상된다. 경기도는 오는 2015년까지 1조7700억원을 들여 광교~동탄2~오산·병점~동탄2 복선전철(총연장 47.3㎞)을 건설하기로 하고 기본계획수립용역 중이다. 그러나 지난 1월 안양 인덕원~서동탄 복선전철사업(35.4㎞)이 국가기간교통망 계획에 반영되면서 노선이 중복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도는 일단 사업추진을 보류한 상태다. 또 화성 동탄신도시 일부 주민들이 인덕원~서동탄 복선전철 노선을 동탄신도시로 지정해 달라는 서명서를 제출해 노선 선정과정에 갈등도 예상된다.
◆역사 추가설치 타당성 있나 = 수원시와 성남시는 신분당선 연장선의 미금역 설치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2월 8일 착공된 신분당선 연장선은 총 연장 12.8㎞로 정자역에서 광교신도시~경기대까지 6곳의 역사가 설치되며 2016년 2월 완공예정이다. 그러나 성남시가 정자역 남쪽 1.3㎞지점에 미금역 추가 설치를 추진키로 하자 광교신도시 입주예정자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수원시와 광교입주민들은 "미금역 설치는 당초 타당성 없는 것으로 조사됐고 역이 추가되면 정차시간이 늘어 광역철도기능이 퇴색할 것"이라며 반대했다. 하지만 성남시는 "최근 용역을 통해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고, 추가소요시간도 1~2분에 불과하다”며 “역사설치 비용도 민자 등으로 자체 해결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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