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빼오면 가산점’ 은행권 과당경쟁

지역내일 2011-04-06 (수정 2011-04-06 오후 1:12:32)
실적목표 160% 높이기도 … 금융당국, 종합검사 착수

시중은행간 과당경쟁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실적목표를 지나치게 높게 잡아 놓고 다른 은행의 대출고객을 빼오면 가산점을 주기도 하는 등 개인금융, 기업금융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경쟁을 벌이면서 상호비방도 격화되고 있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A은행은 지점의 경영성과평가(KPI)에 50여개 업체가 경쟁하는 퇴직연금을 유치하면 가산점을 주는 항목을 추가했다. 각 지점이 반기 말에 퇴직연금 목표치를 달성하면 총 50점을 주고 추가로 30점을 더 부여하는 식이다. 올해가 퇴직연금을 유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란 점에서 이같은 가점제도를 만든 것이다.

개인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B은행은 다른 은행에서 대출받은 고객을 자기은행 대출로 전환시키면 이에 따른 평가 점수를 부여하고 있다. 주택담보집단대출 시장에서는 C은행이 D은행의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영업점의 올해 실적목표를 지나치게 높게 잡아 다른 은행 고객 빼오기를 조장하는 사례도 있다.

한 시중은행은 올해부터 영업평가 방식을 연간 1회에서 2회로 늘리고 여·수신과 방카슈랑스 등 기타 상품의 실적목표치를 작년의 160% 이상으로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은행 영업점 관계자는 "영업목표가 대폭 높아져 직원들이 무리한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특정은행을 겨냥한 비방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CEO가 직접 기업들을 찾아다니며 영업경쟁을 진두지휘해 온 특정은행을 거론하며 "무리한 경쟁을 촉발시켜 시장질서를 흔들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금융당국은 올해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4대 은행 종합검사의 키워드를 과당경쟁 적발로 정해 놓고 있다.

권혁세 금융위원장은 취임사에서 "조금이라도 무리하는 징후가 포착되면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주 국민은행에 대한 예비검사를 마친 금융감독원은 7일부터 시작될 정기검사에서 최근 가파르게 증가한 기업대출에 집중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기업대출 규모가 올해들어 2개월만에 1조원이 증가하는 등 과당경쟁의 우려가 있다"며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국민은행 종합검사 과정에서 다른 은행들도 과당경쟁에 나섰다는 징후를 감지할 때는 나머지 은행들에 대해서도 종합검사 일정과 상관없이 해당 사안을 들여다볼 방침이다.
김상범·구본홍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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