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위험해도 대출 늘린다”

지역내일 2011-04-07
대출태도지수 9년만에 최고 … 카드대란 직전과 비슷
가계·중기 신용위험 커져 … 과당경쟁 확산 태세

가계와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이 커지고 있지만 은행들은 대출을 크게 늘릴 태세다. 돈일 떼일 위험이 있어도 자산을 늘려 몸집을 불리겠다는 뜻이다. 당장은 은행의 대출 문턱이 낮아지겠지만 길게 보면 금리상승기를 맞아 가계부채의 위험이 더 커지게 된다.

6일 한국은행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16개 국내 은행을 대상으로 지난달 10~21일 실시한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계의 신용위험은 22로 전분기보다 13p 급등했다. 2009년 2기(25) 이후 2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도 전분기 6에서 16으로 뛰어올랐다. 일본 대지진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전반적인 경영여건이 악화된 데다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건설·부동산 업종의 높은 부도율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은행들은 대출확대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2분기 은행의 종합 대출태도지수는 전분기보다 6p 오른 21로 2002년 1분기 22 이후 가장 높았다. 9년 전 카드사태가 초기 조짐을 보일 당시의 수준이다.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전분기 15에서 2분기 21로 6p 올랐고, 가계일반 대출태도는 전분기보다 13p 급등한 19를 기록했다. 가계주택자금 대출태도는 전분기 6에서 2분기 9로, 꾸준한 흐름을 보였다.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를 환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주택대출 완화기조는 변함이 없을 것이란 의미다.

한은 금융안정분석국 안정분석팀 신형욱 부국장은 "조사에 응한 모든 은행들이 우량거래처 확보를 통한 시장점유율 제고를 대출 완화의 가장 큰 요인으로 답했다"면서 "최근 자산확대를 둘러싼 은행들의 과당경쟁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0년대에 은행들은 두차례에 걸쳐 자산확대 경쟁에 나선 바 있다. 2003~2004년 카드사태 전에는 가계대출을 크게 늘렸고, 이후 2005~2008년엔 중소기업대출에 집중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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