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통·반장의 이유있는 변신]행정보조에서 복지도우미·자원봉사자로

지역내일 2011-04-07 (수정 2011-04-07 오후 1:11:11)

마을공동체·주민화합 이끄는 '지역 리더'로

"한달에 한번 집은 있어도 다음날 아침 때울 거리가 없는 아이들 밑반찬을 만들어 배달하고 또 한번은 노인복지관에서 점심급식 준비를 하고 배식도 도와요."

서울 은평구 역촌동 12통을 지키는 임영선 통장이 다른 여성 통장들과 함께 일상적으로 하는 활동이다. 홀몸노인 3명에게 매주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고 시간이 날 때면 동네를 돌아다니며 청소·방범 등을 살핀다. 지난 폭설때는 동주민센터 직원과 함께 주민 학생들을 독려하며 제설작업을 했다.

노원구 공릉2동 심석환 통장. 최근 95세 된 홀몸노인을 방문했다가 낡고 곰팡이냄새로 가득찬 집에 사는 사정이 딱해 이를 동주민센터에 전했다. 주민센터에서는 구 집수리센터·기업자원봉사자와 연계, 집수선을 했다.

홀몸노인과 1대 1 결연 = 취학·민방위통지서 배부, 반상회 개최, 적십자 회비모금 등 행정 보조자에 머물던 통·반장들이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민선5기 들어 복지와 사람을 강조하고 있는 서울 자치구들이 이들을 복지 보건 재난예방 분야 도우미이자 자원봉사자 지역리더로 톡톡히 활용하고 있다.

통·반장 복지도우미가 주로 하는 일은 홀몸노인 안부확인 등 법정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서비스. 은평구는 통장 522명 전원과 동별로 50명씩 반장 800명을 '재난예방과 이웃을 위한 복지도우미 역할을 하면서 주민과 소통·화합하는 자원봉사자'로 재정립했다. 통·반장 자원봉사자들은 저소득층과 틈새계층 위기가정 등의 욕구를 파악하고 지원책을 찾는다. 지역 사회복지시설과 결연, 정기 봉사활동을 하고 동별로 특화된 사업을 발굴·추진하기도 한다.

여기에 더해 대설 풍수해 산불 등 재난·재해 예방과 사후수습, 각종 공공시설물과 재난위험시설 확인·관리 등을 지원하는 활동 또한 통·반장이 할 일이다. 임영선 통장은 "통장들 하는 일이 무궁무진하다"며 "다들 한 건이라도 더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애쓴다"고 말했다.

금천구 통장 355명은 홀몸노인과 1대 1 결연을 맺고 주 1회 이상 찾아가 건강 사회관계 안전 일상생활 우울·자살징후 여가활동 학대 등을 점검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파악하고 있다. 구는 통장들이 이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19일부터 사흘간 통장 역량강화를 위한 직무교육을 준비 중이다. 구 관계자는 "홀몸노인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 3000명 가량을 파악했다"며 "통장만으로 부족한 지역은 자원봉사자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북구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 통장 456명을 '지역사회 봉사자이자 리더'로 육성한다. 봉사자로서 구청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는데 기여하면서 잦은 인구이동과 개인주의 심화로 약화된 지역공동체 복원을 이끌도록 하기 위해서다. 구는 이를 위해 지난달 말 통장의 역할과 자세를 재정립하기 위한 교육을 시작했다. 마을 개념 재구성, 효율적인 주민회의 운영, 갈등해소능력 향상 등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이 중심이다.



조례에 '임무' 규정, 역할 명문화 = 통장의 임무와 그에 따른 보상을 명문화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노원구는 지난 연말 '통·반 설치조례' 를 개정, 19개 동 통장 677명이 '마을공동체 형성을 위한 보건·복지도우미' 역할을 하도록 '임무'를 부여했다. 통장 도우미는 조례에 따라 틈새계층을 발굴하고 주민들이 느끼는 복지욕구를 파악, 동주민센터에 알려야 한다.

위기가정이 발생하면 관련기관에 신고하고 자살위험군이나 자살 시도자를 관리하는 임무도 있다. 구는 지난달에는 통장 역할과 구에서 진행하는 복지사업 등을 담은 안내책자를 제작, 나눠줬다.

경기도 부천시도 지난 2월부터 통장에게 사회복지도우미 역할을 부여하고 이를 위해 정기 교육과 국내외 선진지 연수 등 혜택을 주는 내용으로 '통·반 설치조례' 개정을 추진 중이다. 일단 지난달 열린 시의회에서 부결, 당장 개정은 어렵게 됐다. 그러나 김만수 시장이 최근 통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통·반장들에게 사회복지모니터 역할을 주문했고 통장들도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일단 자원봉사로 시작하되 향후 관련 조례를 개정, 적정 인센티브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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