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m 줄서고, 30분 기다려 견본주택 입장
10시 입장인데 9시 이전부터 기다려 … 바뀐 청약제도 몰라 문의 쇄도
5년만에 신규 아파트가 공급되는 경상남도 양산신도시를 지난 8일 오후 찾았다. KTX편을 이용해 오후 2시쯤 양산에 도착하자 500m 넘게 늘어선 줄로 감겨 있는 우미건설 견본주택이 눈에 들어왔다.
양영한 우미건설 마케팅팀장은 "양산에서는 2006년 이후 처음으로 나온 아파트라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로서도 몇년만에 보는 견본주택 방문객 행렬"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전 10시에 견본주택을 여는데 9시 전부터 고객들이 줄을 섰다"고 덧붙였다. 정식 개장은 아니지만 사전 품평회를 위해 문을 연 반도건설 견본주택 역시 마찬가지였다. 반도건설은 애초 5월초에 견본주택을 정식으로 열기로 했으나 이달 말로 앞당기기로 했다.
두 견본주택 모두 정문으로 들어갈 수 없어 건설사 관계자들에게 부탁을 해 내부로 들어섰다. 견본주택 내부에도 아파트 내부 평면과 인테리어를 보기 위해 줄이 이어져 있었다.
30분 넘게 기다리다 우미건설 견본주택에 들어왔다는 주부 박 모씨는 "양산으로 이사왔을 때 전셋값은 8000만원이었는데 지금은 1억4000만원까지 한다"며 "부산으로 가고 싶지만 가격이 너무 올라 양산에 집을 마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견본주택 정문과 후문에는 떳다방(이동식 중개업소)이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이들은 "당첨되면 가격을 잘 쳐줄테니 분양권을 전매하라"며 명함을 연달아 나눠줬다. 이내 10여장이 모였다. 대략 20명 가량이 명함을 나눠주고 있었다. 건설사 관계자들이 호객행위를 막아서도 그때만 잠깐이다. 건설사 직원들이 사라지면 다시금 명함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들은 1000만원에서 3000만원까지 웃돈을 제시했다.
명함을 나눠주던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양산지역에 개발 호재가 많고, 부산지역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유입된 인구가 많아 수요는 넘친다"면서 "하반기에 분양하는 아파트들보다 상반기 분양할 아파트 브랜드가 좋기 때문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우미건설의 양산 우미린은 전용면적 59㎡ 720가구로 구성된다. 분양가는 1억7000만~1억8000만원. 인근 지역의 같은 크기인 아파트의 매매가는 2억원, 호가는 2억 2000만원 수준이다. 여기에 전셋값은 1억2000만~1억5000만원. 매매값 대비 전셋값 비율은 60~70%. 투자자들도 군침을 흘리는 시장이다. 이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신규 공급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인근 부산지역의 청약시장과 흡사하다. 오랜만의 청약이다 보니 바뀐 청약제도로 청약대기자들이 혼란스워했다. 상담석마다 컴퓨터 강좌까지 열렸다. 열풍이다. 신규 청약자 대부분이 인터넷 청약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이춘석 우미건설 홍보팀장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인터넷 청약 안내문까지 제작했는데 고객들의 요구가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 회사 상담원은 "다른 지역과 달리 제일 많은 상담 내용이 '인터넷 청약 방법을 알려달라'는 것"이라며 "많은 분양 현장을 다녀봤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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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 입장인데 9시 이전부터 기다려 … 바뀐 청약제도 몰라 문의 쇄도
5년만에 신규 아파트가 공급되는 경상남도 양산신도시를 지난 8일 오후 찾았다. KTX편을 이용해 오후 2시쯤 양산에 도착하자 500m 넘게 늘어선 줄로 감겨 있는 우미건설 견본주택이 눈에 들어왔다.
양영한 우미건설 마케팅팀장은 "양산에서는 2006년 이후 처음으로 나온 아파트라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로서도 몇년만에 보는 견본주택 방문객 행렬"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전 10시에 견본주택을 여는데 9시 전부터 고객들이 줄을 섰다"고 덧붙였다. 정식 개장은 아니지만 사전 품평회를 위해 문을 연 반도건설 견본주택 역시 마찬가지였다. 반도건설은 애초 5월초에 견본주택을 정식으로 열기로 했으나 이달 말로 앞당기기로 했다.
두 견본주택 모두 정문으로 들어갈 수 없어 건설사 관계자들에게 부탁을 해 내부로 들어섰다. 견본주택 내부에도 아파트 내부 평면과 인테리어를 보기 위해 줄이 이어져 있었다.
30분 넘게 기다리다 우미건설 견본주택에 들어왔다는 주부 박 모씨는 "양산으로 이사왔을 때 전셋값은 8000만원이었는데 지금은 1억4000만원까지 한다"며 "부산으로 가고 싶지만 가격이 너무 올라 양산에 집을 마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견본주택 정문과 후문에는 떳다방(이동식 중개업소)이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이들은 "당첨되면 가격을 잘 쳐줄테니 분양권을 전매하라"며 명함을 연달아 나눠줬다. 이내 10여장이 모였다. 대략 20명 가량이 명함을 나눠주고 있었다. 건설사 관계자들이 호객행위를 막아서도 그때만 잠깐이다. 건설사 직원들이 사라지면 다시금 명함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들은 1000만원에서 3000만원까지 웃돈을 제시했다.
명함을 나눠주던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양산지역에 개발 호재가 많고, 부산지역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유입된 인구가 많아 수요는 넘친다"면서 "하반기에 분양하는 아파트들보다 상반기 분양할 아파트 브랜드가 좋기 때문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우미건설의 양산 우미린은 전용면적 59㎡ 720가구로 구성된다. 분양가는 1억7000만~1억8000만원. 인근 지역의 같은 크기인 아파트의 매매가는 2억원, 호가는 2억 2000만원 수준이다. 여기에 전셋값은 1억2000만~1억5000만원. 매매값 대비 전셋값 비율은 60~70%. 투자자들도 군침을 흘리는 시장이다. 이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신규 공급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인근 부산지역의 청약시장과 흡사하다. 오랜만의 청약이다 보니 바뀐 청약제도로 청약대기자들이 혼란스워했다. 상담석마다 컴퓨터 강좌까지 열렸다. 열풍이다. 신규 청약자 대부분이 인터넷 청약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이춘석 우미건설 홍보팀장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인터넷 청약 안내문까지 제작했는데 고객들의 요구가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 회사 상담원은 "다른 지역과 달리 제일 많은 상담 내용이 '인터넷 청약 방법을 알려달라'는 것"이라며 "많은 분양 현장을 다녀봤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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