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총리 청문회 거론하면 직접대응 삼가”, 이봉수 “민주당 지지자들 마음 돌려세워야”

지역내일 2011-04-19 (수정 2011-04-19 오후 1:20:24)
4·27 재보선 격전지를 가다 - 경남 김해을 선거판세
김태호 동정론 타고 '맹추격'
이봉수 '노풍'으로 막아내기

경남 김해을 보궐선거가 시간이 흐를수록 박빙의 대결구도로 되고 있다.

4월초만 해도 여론조사는 누가 야권단일후보가 되든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를 여유있게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가 열흘도 채 남지 않은 19일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여전히 김태호 후보를 앞서고 있지만 격차는 5%포인트 안팎으로 바짝 좁혀졌다.

야권은 후보단일화가 장기화되면서 지지자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그 후유증이 단일화이후에도 제대로 수습되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그 사이 흩어진 조직을 복구하고 김 후보가 '나홀로 선거'를 이어가면서 청문회 낙마에 따른 시비를 희석하고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것.

이 후보는 20~30대 젊은 층과 노 전 대통령 고향인 진영 등 농촌지역에서, 김 후보는 50~60대 노년층과 주부층에서 상대적으로 지지가 높다. 하지만 여론조사 응답률이 10%에 불과하고 그 가운데 부동층이 20%에 이를 정도로 민심은 여전히 유동적이란 게 양 측의 분석이다.

◆"큰 인물 키워 지역발전" "노무현 고향 내줄 수 없어" 맞대결= '도지사 출신임을 부각시켜라' '총리청문회를 거론하면 직접 대응을 삼가하라' '노무현을 공격하지 마라' '이봉수 후보가 참여정부를 비난했던 것을 지적하라'

김 후보측이 작성한 방송토론회 내부대책문서 주요 내용이다. 인물론과 지역개발을 전면에 내세우고 자신의 약점은 우회해야 한다는 논리다.

김 후보측은 5차례 진행 중인 토론회 뿐 아니라 길거리 여론전에서도 이 지침에 근거해서 민심에 호소하고 있다. 김해테크노밸리 조성, 창원2터널 조기완공, 정밀기계·의료기기 등 신성장동력산업 유치 등 굵직한 공약을 제시한 것도 그 연장선이다.

김 후보 캠프 도난실 전 도의원은 "김 후보는 공격당할 게 너무 많다"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특유의 친화력으로 바닥정서에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거창출신 김태호 후보가 청문회에 낙마하고 김해에 출마한 것은 김해시민의 자존심을 무시한 것이다"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되면 고인이 되신 노 전 대통령 볼 면목이 없다"

김해 토박이인 이봉수 후보 박영일 후원회장의 얘기다. 이 후보측은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적자로서 야권단일후보의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높이면서 김 후보의 자격을 집중거론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민주당 등 야당의 지원과 공조를 이끌어 내는 게 승부처라는 인식하에 단일화 과정에서 갈라진 감정의 골을 메우는 데 정성을 들이고 있다.

이 후보 천호선 대변인은 "야당 지지자들이 얼마나 투표장에 오느냐가 관건"이라며 "김해에서 이겨냐 내년 총선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창원터널 교통체증 당락 영향 = 각 후보 선거관계자들은 부동층 여론향배와 세대간 투표율이 당락을 가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후보는 여전히 '총리 후보 낙마자'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여기다 최근 신공항 백지화에 따른 현 정부의 영남홀대론 등이 겹쳐 있다. 부동층이 가장 민감해하는 대목이다. 농협에 다니는 40대 한 직원은 "김 후보가 최근에 박연차 회장과 만났다는 확인되지 않는 소문이 나돈다"면서 "무슨 염치로 1년도 안돼서 나왔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거부감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시장후보를 찍었다는 한 사람은 "이번에는 김태호 되고 내년에 민주당 후보 밀면 된다는 말까지 나온다"며 분위기를 전달했다. 창원으로 출퇴근 하는 청장년 근로자들의 투표율도 변수다. 이들이 창원터널의 상습정체로 인해 투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해 을 선거가 김태호 후보와 이봉수 후보의 정치적 운명을 결정하고 국참당 유시민 대표의 대권행보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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