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2000여명 모여 '분산배치' 궐기대회
경남, 김두관 도지사 '일괄배치' 기자회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지방 이전을 놓고 이견을 보여 온 전북과 경남이 국회서 부딪혔다.
전북은 18일 재경 향우 등 2000여명이 참석해 국회의사당 본관 계단에서 '분산배치'를 요구하는 궐기대회를 열었다.
비슷한 시각 경남은 김두관 지사와 경남 출신 국회의원들이 여의도에서 간담회를 갖고 LH 본사의 진주 '일괄이전' 입장을 재확인했다.
LH본사유치 전북비상대책위원회 등은 이날 오전 전주 옛 도청사에서 출정식을 가진 뒤 오후에 국회에서 '범도민 서울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14개 시·군 단체장이 모두 참석했다.
장세환 국회의원은 'LH 유치를 위한 의지를 행동으로 보이겠다'며 삭발을 감행했다. 김완주 지사는 궐기사에서 "정부가 전북 도민들의 열망을 외면하고 LH 본사를 일괄이전한다면, 200만 도민과 300만 전북 향우는 MB정부의 국정철학인 '공정사회 건설'에 사망선고를 내리고 다시 한 번 머리띠를 두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 정동영·정세균·조배숙 최고위원과 김춘진 도당위원장, 최규성 의원 등은 LH 분산배치 약속을 저버리고 일괄배치 분위기를 띄우고 있는 정부와 이명박 대통령을 집중 성토하며 LH 일괄배치시 도민들의 강력한 저항이 있을 것이라고 한 목소리로 밝혔다.
전주에서 서울까지 7박8일간 마라톤으로 올라온 김호서 도의회 의장은 "LH 분산배치를 염원하는 도민들의 염원을 전달하기 위해 의원들과 함께 죽을 힘을 다해 달려왔다"며 "LH 분산배치가 관철되는 그 날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경남도의 발걸음도 바빴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면담을 신청했던 김두관 경남지사는 이날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경남 출신 국회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LH 본사를 진주 혁신도시에 일괄이전시키기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경남 출신 16명 가운데 국회의원 8명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김 지사는 "LH 본사 경남(진주) 일괄이전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해서는 재론의 여지가 없는 만큼 반드시 성사될 수 있도록 협력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안홍준 의원은 "진주 일괄이전은 당연하며, 분산 배치는 토지주택공사 통합취지에도 맞지 않다"며 "일괄이전이 최종 성사되도록 한나라당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진주출신 한나라당 최구식ㆍ김재경 의원 등과 함께 국회 정론관에서 전북지역 주요 인사와의 대토론회를 제안했다.
이명환·차염진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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