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신규분양 맥 못추네

지역내일 2011-04-26
전세난에 분양가도 낮췄는데 … 3순위 마감도 겨우

전세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지역 신규분양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분양가도 예년 수준이고 황금입지라고 하는 강남권 분양도 있는데 수요자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결제원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민간 건설사는 서울지역에서 7개 단지 875가구(아파트 및 주상복합)를 일반에 공급했다. 이 아파트에 청약신청을 한 것은 모두 1670명으로 평균 경쟁률은 2대 1도 안 된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등 수익형 부동산상품에 청약인파가 몰리는 것과는 대조된다.

2월 42가구를 모집한 '망우동 주함해븐'에는 단 한명도 청약 신청을 넣지 않았고, 동양메이저/건설의 '중화동 2차 엔파트'와 한강지앤씨의 '장안동 한강훼미리 주상복합'은 대거 미분양을 낳았다. 중화동 엔파트는 114가구 모집에 32명, 장안동 한강훼미리는 72가구 모집에 4명만이 신청했다. 마이너건설사의 비인기 지역 분양은 그렇다해도 대형건설사도 크게 다르지 않다.

1순위 마감은 삼성물산의 '래미안 옥수 리버젠'이 유일하다. 3순위에서 겨우 마감한 곳도 포스코건설의 '서울숲 더샵'과 롯데건설의 '불광 롯데캐슬' 정도다. 25일 1순위 청약을 받은 금호건설의 '옥수 어울림'의 경우 일반분양 54가구 모집에 70명이 신청해 9개 평면 중 4개 타입만 마감하는데 그쳤다. 25가구가 2순위로 넘어갔으며 1순위까지 평균 경쟁률은 2대 1에 불과하다.

주상복합인 서울숲 더샵의 경우 같은 단지내 오피스텔 청약에서는 89.5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나 아파트 청약은 신통치 않았다.

올해 서울에 공급된 아파트 대부분은 재개발 재건축 아파트로 일반 분양물량이 많지 않다. 여기에 분양일정이 상당히 늦춰지면서 대기 수요도 있는 곳이라 청약 성적이 좋을 것으로 기대됐다.

더욱이 이들 아파트의 분양가는 예년 수준이다. 심지어 수도권 택지지구 가격인 곳도 있다.

불광동 롯데캐슬의 경우 3.3㎡당 평균 분양가는 1200만~1500만원 선이다. 서울숲 더샵은 1800만원선. 래미안 옥수 리버젠은 1850만~1950만원이다. 주변 시세보다 싸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 동부건설이 분양한 '역촌 센트레빌'의 경우 3.3㎡당 평균 분양가는 1100만원이었지만 아직까지 계약이 안 끝난 가구도 있다.

건설사로서는 '착한 가격'에 아파트를 내놨기 때문에 최근 청약성적표가 억울하다는 분위기다.

한 대형건설사 주택부문 임원은 "강남권 보금자리 주택이 3.3㎡당 1000만원 이하에 분양하면서 청약대기자들이 위례신도시 등 다른 보금자리 주택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보금자리주택 때문에 수요자들이 민간분양에 큰 관심을 쓰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재건축 재개발에 따른 일반분양은 한정된 수요층을 상대로 하고 있다"며 "일반분양 물량이 적기 때문에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가격'이라는 지적이다. 대부분 재개발 재건축 아파트는 '뉴타운 사업' 영향으로 땅값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일반분양가가 높아졌다. 여기에 사업속도가 더뎌지면서 금융비용 증가라는 악재도 겹쳐 가격을 낮추기 어려웠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분양가가 2000만원 이하라고 하지만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액면 가격은 10억을 훨씬 뛰어넘어 서민층이 넘볼 수 없을 정도"라면서 "주변시세나 가치면에서 저렴할지 모르지만 내집 마련을 위한 서민층으로서는 비싼 분양가"라고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과거보다 아파트 가격이 회복됐지만 추격 매수나 가격상승이 한정된 상태"라면서 "가계소득 등 근본적인 경제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서울지역 신규분양 시장이 관심받기는 힘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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