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오래살고 싶지만 … 돈·언어에 발목”

지역내일 2011-04-27

이주여성 5명중 3명꼴 평생거주 희망

고학력에도 30%는 월평균임금 50만원

국내 이주여성들은 한국에 오래 살고 싶어하지만 경제적 어려움과 언어문제 등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학력에도 불구 취업이 잘 안되고 자녀양육에도 애로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서울 영등포구 이주여성 364명과 자녀 178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주여성 5명 중 3명 꼴로 평생 한국에 거주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주여성들은 한국에 언제까지 거주할 것이냐는 질문에 61.8%가 '평생 거주하겠다'고 응답했고 노후에 귀국하겠다(16.7%)' '사정이 생기면 귀국하겠다(12.5%)''친척을 초청해 살겠다(8.3%)'등의 순으로 답했다. 평생 살겠다는 응답은 일본 출신이 73.7% 베트남 66.2% 중국 61.0% 필리핀 57.1% 몽골 50.0%였다.

반면 한국사회 적응에 가장 힘든 이유로는 경제적 어려움(22.6%)을 가장 많이 꼽았고 언어문제 17.8% 외로움 13.7% 등의 순으로 답했다.

이는 고학력에도 불구 취업이 잘안되고 취업을 하더라도 저임금 노동을 하는 경우가 많은 탓으로 보인다.

실제 베트남 이주여성의 36.9%가 고졸이상이었고 필리핀 이주여성은 대졸이상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월 평균임금은 50만원 이하 33.3% 51만~100만원 25.2% 101만~150만원 21.6% 151만~200만원 5.4%로 50만원 이하 소득자가 가장 많았다. 또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40시간 이하 33.3% 41~60시간 25.2% 61~80시간 21.6% 81시간 이상 5.4%로 41시간 이상 장시간 노동을 하는 여성이 52.2%에 달했다.

더욱이 미취업 이주여성의 79.1%는 일을 하고 싶어하지만 자녀 양육이나 언어로 인한 의사소통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주여성들은 자녀양육 시 어려움으로 학원비 마련(11.8%) 학교생활 부적응(10.5%) 숙제지도(9.2%) 학습지도(9.2%) 등을 들었다. 양육과 관련해 가장 필요한 지원을 묻는 질문에는 기초교과 지도(13.2%) 심리상담(13.2%) 진학지도(10.5%) 한글교육(7.9%) 학교교육비 지원(5.3%) 등의 순으로 답했다.

이주여성들은 모국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에 대해 30.9%가 '자부심을 느낀다'고 답했고 28.3%는 '중요한 능력'이라고 했다. 하지만 설문에 답한 다문화 가정 자녀 가운데 아동 24.7%, 청소년 20.8% 만이 일상에서 부계와 모계 국가의 언어를 모두 쓴다고 응답해 '이중언어' 사용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단 관계자는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이중 언어 사용을 한국학생보다 유리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실제 이들의 이중 언어 사용 기회는 매우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자신의 언어 자원을 활용해 능력을 계발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국제적 인력 양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문화 가정 아동·청소년들은 학교생활엔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등교하기 싫다고 답한 응답자도 41.6%에 달했다. 등교하기 싫은 이유로는 '공부하기 싫어서(25.6%)' '몸이 아파서(15.9%)' '교과가 어려워서(12.4%)' 등을 꼽았다.

재단측은 "이같은 결과는 다문화 가정 아동 청소년이 겪는 학교 부적응 문제 원인이 한국 아동 청소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주여성 자녀들이 한국인과 다른 외모 등의 이유로 학교에서 차별 혹은 부적응 문제를 겪는다는 기존 연구와는 상반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어린이재단은 27일 오후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2011 아동복지포럼'을 열어 이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문화 가정에 대한 차별을 근절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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