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의 금융교실] 모르면 큰 코 다치는 ‘대출 상환방식’

지역내일 2011-04-29

요즘 금리 상승세가 가파르다. 올해 초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2.5%에서 2.75%로 전격 인상했던 한국은행은 불과 두 달 만에 또'금리인상의 칼'을 뽑아 들었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 3월10일 기준금리를 연 3.00%로 끌어올린 것이다.

덕분에 기준금리는 지난 2008년 12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3%대에 진입했다.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로 주택담보대출금리·전세자금대출금리·신용대출금리 등 시중금리가 무서운 속도로 오르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웃는 사람'과 '우는 사람'으로 나뉜다. 웃는 사람은 금융기관에 돈을 맡긴 사람이고 우는 사람은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린 사람이다. 금융기관에 돈을 맡긴 사람은 금리인상으로 늘어난 이자에 콧노래를 부른다. 하지만 대출받은 사람에게는 호환·마마보다 더 무서운 것이 '금리인상'이다.'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자부담 때문이다. 그래서 대출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은 '발 품'을 들여 1%포인트라도 금리가 싼 금융기관이나 대출상품을 찾아 나선다. 게다가 금리가 오를라치면 조금이라도 이자부담을 덜 수 있도록 대출은행이나 대출상품을 갈아치우는 '대출 갈아타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상환방식 금리 못지않게 중요

그런데 이렇게 '대출금리'에는 민감한 사람들이 이상하게 '대출상환방식'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 대출금리는 1%포인트까지 꼬박꼬박 챙기면서 상환방식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은행에서 권해주는 대로 혹은 설명을 듣고는 대충 선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출을 받을 때 어떤 상환방식을 선택하는 가는 금리 못지않게 중요하다. 상환방식에 따라 앞으로 감당해야 할 이자부담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출상환방식에는 크게 줄곧 이자만 내다가 만기에 원금을 한꺼번에 상환하는 '만기일시상환 방식'과 원리금을 나눠 조금씩 갚아가는'분할상환방식'이 있다. 만기까지 원금이 '요지부동'인 만기일시상환 방식보다는 만기에 가까워 질수록 원금이 줄어드는 분할상환방식이 대출기간 중 부담하는 총 이자가 훨씬 적게 든다.

또 분할상환방식은 다시 '원리금균등분할상환방식'과 '원금균등분할상환방식'으로 나뉜다. 원리금균등분할상환방식은 원금과 이자를 다달이 일정비율로 나눠내기 때문에 매달 같은 금액을 상환한다. 하지만 원금균등분할상환방식은 매달 일정한 원금을 갚아나가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이자가 줄어든다. 따라서 매달 상환해야 하는 금액이 달라진다. 당장에 나가는 이자만 따지면 만기일시상환, 원리금균등분할상환, 원금균등분할상환 순으로 부담이 커진다.



원금균등분할상환이 이자 부담 가장 작아

하지만 전체적인 이자부담은 원리금균등상환방식이 만기일시상환 방식에 비해 훨씬 덜하고 원금이 빨리 줄어드는 원금균등분할상환방식이 가장 작다. 보통 만기일시상환 방식에 비해 총 이자가 40%정도 적게 든다. 동일한 금액을 똑 같은 금리와 만기로 대출받아도 상환방식에 따라 갚아야 할 이자총액이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는 얘기다.

그러니 상환방식에 따라 부담해야 할 이자총액을 제대로 알게 되면 상환방식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상환방식이 달라진다고 해서 이자가 얼마나 차이 나겠느냐며 무시하다가는 자칫 큰 코 다칠 수 있다. 빚을 잘 갚는 방법은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갚아나가는 것이다. 이자만 갚다 보면 이자부담이 늘어나고 '부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만기일시상환 방식을 선택했다가 만기가 돌아왔는데도 목돈이 채 준비되지 않으면 여간 낭패가 아닐 수 없다.

물론 만기일시상환 방식이 항상 문제라는 것은 아니다. 현금흐름 상'여윳돈'이 없어 당장의 이자부담이 너무 클 경우에는 무리해서 원리금균등상환이나 원금균등상환방식을 고집하기 보다는 만기일시상환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따라서 대출을 받을 때는 상환방식의 장단점을 꼼꼼히 비교해서 자신의 재무상태와 상환능력에 가장 적합한 방식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국 대출을 받을 때 유리한 상환방식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내게 맞는 상환방식을 골라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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