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의 달인] 조동희 경위(서울경찰청 한강경찰대)

지역내일 2011-04-29
20년간 300명 구한 '한강의 수호신'
41㎞ 물길 손바닥 보듯

지난 2006년 5월말 서울 마포대교.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시각장애인 안마사 4명이 갑자기 15m 아래 한강으로 투신했다.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들은 신고를 받고 미리 출동해 있던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또 지난해 8월 카드빚 독촉에 시달리던 40대 남성이 서울 천호대교에서 한강으로 뛰어 내렸다.

마침 천호대교 주변을 순찰 하던 경찰관에 의해 이 남성 역시 구조됐다.

서울의 젖줄 한강에서 사건이 발생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경찰관들이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한강경찰대. 강동대교와 행주대교 사이 41.5㎞에 달하는 물길이 이들의 활동무대다. 지난 94년 성수대교 붕괴, 2001년 올림픽대교 군용헬기 추락 등 대형사고때마다 큰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한강의 파수꾼, 한강경찰대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상 인명구조의 달인이 있다.

한강경찰대의 역사이자 한강의 수호신으로 불리는 조동희 경위가 바로 그 주인공.

조 경위는 27년 경찰생활에서 20년 이상을 한강에서 일했다. 해군 UDT 출신인 그는 84년 한강경찰대 대원으로서 경찰과 인연을 맺은 뒤 지금까지 300여명의 목숨을 구했다.

혼자서 1년에 평균 15명을 한강에서 구조한 셈이다.

지난해 한강에선 383건의 사고가 발생, 이가운데 143명이 구조됐고 240명은 숨졌다. 한강경찰대엔 조 경위를 포함 30명의 대원이 활약하고 있다.

이들 대원은 인명구조 및 스킨스쿠버(잠수) 자격증, 수상동력(배) 운전면허증 등을 가진 전문가들로 1년 이상의 교육과 훈련을 받아야 실전에 배치된다.

조 경위는 "3가지 자격증은 기본이고 자격증마다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어야 인명구조를 할 수 있다"면서 "특히 물길 등 한강의 지형을 손바닥처럼 훤히 꿰고 있어야 구조대원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에선 1분 1초에 사람 목숨이 왔다 갔다할 수 있어 물에 빠진 사람을 보면 당황하지 말고 바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수상사고때 인명을 구하기 위해선 5분안에 현장으로 출동하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일가족 4명이 투신해 구조에 나선 적이 있는데 아들과 아버지는 죽고 어머니와 딸만 살아났다"면서 "당시 신고가 조금만 빨랐어도 모두 구할수 있는 사건이었다"며 빠른 신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조 경위는 물에 빠져 생사를 넘나들던 시민을 구하면 더 할수 없이 기쁘고 보람되지만 시신을 구했을 경우엔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고 한다. 시신을 구하고 나선 늘 극락왕생 하기를 마음속으로 빌어준다.

그는 "수상레저 활동이 늘고 있어 한강에서의 안전사고도 늘고 있는 추세"라며 "반드시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술을 먹었을 경우 절대로 수영을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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