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9%p 급등 … 보복테러 못막으면 빈라덴 성과 날아가
오사마 빈 라덴 제거 작전으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인기와 신뢰가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내년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이 될지는 아직 속단할 수 없어 샴페인을 터뜨리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미 정보당국의 집요한 추적과 해군 특수부대의 전광석화같은 작전으로 오사마 빈 라덴을 사실하는데 성공하자 예측대로 미군 통수권자인 오바마 대통령의 인기가 상종가를 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와 퓨 리서치 센터가 빈 라덴 사살 하루 뒤인 2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56%를 기록해 전달보다 무려 9% 포인트나 치솟았다. 특히 테러전쟁 방식에 대한 지지도는 지금까지 조사중 가장 높은 69%를 기록했다.
같은날 실시된 CNN 여론조사에서도 테러전쟁 대처에 대한 지지율이 67%로 1월 조사 때보다 7% 포인트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USA 투데이와 갤럽의 공동조사에서도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의 테러전쟁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올라갔다. 빈라덴 제거 성공이 누구의 공으로 보느냐는 물음에 미군이라는 답변이 98%로 가장 높았고 미 중앙정보국(CIA)이라는 의견도 88%나 됐으며 오바마 대통령의 공헌이라고 답변한 미국민은 71%에 달했다.
미군 통수권자로서 오바마 대통령을 한층 신뢰하게 됐다는 여론이 32%, 예전보다 더 믿게 됐다는 의견이 21%로, 모두 53%의 미 국민이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미국이 테러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상당히 신뢰하게 됐다는 여론이 39%, 좀 더 믿게 됐다는 의견이 34%로, 모두 72%의 미 국민이 신뢰를 보냈다.
미 언론과 정치 분석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과 신뢰도가 앞으로 당분간은 계속 올라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 재선 레이스에서 중대한 무기를 하나 얻어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장기간 인내심을 갖고 추적하고 계획을 세운 다음 위험을 감수한 작전을 단행해 미국의 넘버원 적을 제거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오바마 대통령은 '결단력 있는 지도자'의 위상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작전의 성공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를 낙관하기에는 때가 이르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때까지 보복테러를 막지 못한다면 이번 전과는 일순간에 날아갈 것이므로 오바마 대통령에게 위험한 뇌관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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