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펀드 수익률이 운용사에 따라 무려 10%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인 타워스 왓슨(Towers Watson)이 발표한 '2010 한국 퇴직연금 보고서'에 따르면, 3년 이상 운용된 국내 채권혼합형 퇴직연금펀드 중 최상위 펀드와 최하위 펀드의 수익률이 각각 12.5%와 2.3%로 10.2%p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말 현재 운용되고 있는 퇴직연금펀드 상품은 총 291개로, 전체 순자산가치 기준으로 1조6446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09년말(1조613억원)에 비해 54.9% 증가한 규모로 펀드 수도 36개 늘었다. 펀드 유형은 국내 채권혼합형에 집중됐다. 무려 78%나 됐다.
3년 이상 운용된 국내 채권혼합형 펀드 93개 가운데 연평균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로는 이미 퇴직연금시장에서 잘 알려진 한국밸류, 신영 이외에도 점유율이 낮은 하이자산, 동양자산, NH-CA, IBK자산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펀드는 운용규모가 100억원이 안된다.
미래, 삼성, 한국운용 등 퇴직연금 3대 대형사의 경우에는 펀드 별로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 6~8% 정도의 수익률을 거둬 중상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수익률 차이가 크다고 해서 높은 성과를 올리는 펀드에만 주목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다. 운용규모가 작으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데 제약이 적어 단기적으로는 수익률이 좋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펀드를 운용하는 담당 매니저가 바뀌는 경우가 잦아 과거 몇 년 동안 거둔 성과가 지속된다는 보장도 없다.
정승혜 수석 컨설턴트는 "퇴직연금펀드를 과거 2-3년 성과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고, 브랜드 및 펀드의 인기가 수익률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아니기 때문에 운용사와 매니저의 투자전략과 역량을 파악하는 것이 장기투자의 성공요인" 이라고 조언했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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