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마침내 ‘입’ 열까

지역내일 2011-05-04 (수정 2011-05-04 오후 2:36:14)
5일 기자간담회 … 국내정치 입장 밝힐지 관심

대통령 특사로 유럽 3개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전 대표가 오는 5일 오전(한국시간 5일 오후) 그리스 아테네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는다. 수행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진다는 계획. 재보선 후폭풍에 휩싸인 국내정치에 대해 언급할지 관심이 쏠린다.

3일 오후 특사로서 마지막 순방국인 그리스에 도착한 박 전 대표는 이틀 뒤인 5일 기자간담회를 갖는다고 특사단측은 밝혔다. 특사 자격으로 3개국 방문일정을 마치면서 기자들에게 성과를 설명한다는 것이다. 간담회는 기자단 숙소인 아테네 디바니 아크로포리스 호텔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박 전 대표가 공식 기자간담회를 갖는 건 지난 2009년 7월 몽골 방문 이후 2년여 만이다.

정치권에선 박 전 대표의 발언 수위에 관심이 쏠린다. 4·27 재보선에서 여권이 패한 직후 박 전 대표는 특사방문 길에 올랐고, 국내에선 여권이 주류(친이)와 비주류(친박과 중립)로 나뉘어 치열한 책임공방을 벌여왔다. 일각에선 '박근혜 역할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특사기간 동안 철저히 입을 닫아 왔다.

따라서 이번 간담회에서 박 전 대표가 침묵을 계속 유지할지, 아니면 어떤 식으로든 국내정치 문제를 언급할지 관심인 것이다. 특사단측에선 "국내문제를 언급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특사단 관계자는 "특사로 (해외에) 나온 마당에 (국내정치를) 언급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물론 박 전 대표가 기자들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어느 정도 자신의 입장을 밝힐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재보선 패배에서 드러난 민심에 대한 생각이나 어떻게 민심을 수용해나갈지에 대한 기본적인 복안을 내놓을 수 있다.

이 정도 발언만으로도 국내정치에 대한 파장은 상당할 전망이다. 당장 간담회 하루 뒤인 6일 열리는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이 직접적 영향권 안에 놓여있다.
아테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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