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획 정보 통해 알카에다 조직 괴멸 기대 … 빈라덴 최후 사진 미공개
백악관 "빈 라덴, 사살 당시 무장하지 않아"… 사살 정당성 논란일 듯
오바마 미 행정부가 오사마 빈라덴 제거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새로운 테러와의 전쟁에 돌입했다.
백악관은 빈라덴의 최후 사진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빈라덴이 갖고 있던 정보들을 분석해 보복 테러를 막고 알카에다를 괴멸시키는데 결정적 무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빈라덴 부작용 막아라 = 오바마 행정부는 오사마 빈라덴이 최후의 순간을 맞았다는 증거를 속속 공개해 일각의 의심과 논란을 불식시키려 시도하는 동시에 이슬람세계를 자극시켜 반미감정이나 테러를 촉발시키는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백악관의 제이 카니 대변인은 3일 오사마 빈라덴이 미 해군 특수부대원들의 기습을 받았을때 저항을 했으나 무장하지 않고 있었다고 공개했다. 이는 AK-47 소총으로 저항해 미군들이 사살했다는 지금까지의 보도 내용과 상반되는 것이다.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그러나 "빈라덴이 강하게 저항했으나 그와 함께 있던 일행들이 대거 무장 하고 있었다"면서 이들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빈라덴도 사살할 수밖에 없었음을 설명했다.
백악관은 또 미 해군 특수부대의 총격으로 사망한 오사마 빈라덴의 사진이 소름끼치는 모습이고 적들의 반감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일단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빈라덴의 죽음에 의문을 제기하는 분위기를 일축하기 위해 사진공개가 불가피 하다고 생각했으나 머리와 가슴에 총격을 맞은 빈라덴의 얼굴은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일그러진 상태였기 때문에 혐오감과 반감을 동시에 줄 것을 우려해 비공개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 빈라덴 정보로 테러분쇄 = 미국은 빈라덴의 은신처에서 입수한 핵심정보들이 알카에다 테러조직의 보복테러를 막고 나아가 테러조직을 괴멸시키는데 결정적 무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 해군 특수부대가 노획한 빈라덴의 소장품에는 각종 정보가 담겨있는 컴퓨터와 USB 드라이브, DVD 등 전자장비 10여점과 문서들이 포함돼 있으며 현재 아프가니스탄 모처에서 수백명이 투입돼 분석작업이 진행중이라고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와 워싱턴 포스트 등 미언론이 보도했다.
특히 빈라덴 정보에는 알카에다의 향후 테러계획과 새로운 테러 타겟들이 포함돼 있으며 테러조직에 관한 극비정보까지 들어있는 것으로 미 언론은 전했다.
워싱턴의 정보관계자들은 "미 정보당국이 매우 흥분해 있다면서 빈라덴 정보 중에 10%만 제대로 해독해낼 수 있다고 해도 엄청난 성과가 될 것이며 알카에다 조직의 궤멸을 앞당길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반영하듯 존 브레넌 백악관 테러담당 보좌관은 NBC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알카에다 조직은 이미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면서 "이번 빈 라덴의 사망을 계기로 나머지 조직도 괴멸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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