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주택 보유 대출자 절반 ‘과다차입’

지역내일 2011-05-06
집값 상승기대로 무리한 차입 … 가격하락땐 큰 충격

앞으로 대형주택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많은 가운데 고가주택을 보유한 가계가 집을 담보로 과도한 은행 대출을 받는 경향이 있어 가계부채 문제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6일 한국은행이 가계의 담보가능금액별 채무상환능력을 분석한 결과, 값비싼 집을 보유한 가계일수록 소득에 비해 많은 돈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4대 시중은행의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을 살펴보면, 주택을 담보로 빌릴 수 있는 금액이 3억원 이하인 차주는 소득 대비 대출액 비율이 189%인 반면 9억원 초과인 차주는 2배에 가까운 360%에 달했다. 담보가액이 9억원 이상인 주택을 보유한 가계의 소득이 1000만원이라면 소득의 3.6배에 달하는 3600만원을 대출했다는 뜻이다.

담보가액 3∼6억원 이하의 주택보유자는 소득 대비 대출액 비율이 255%, 6~9억원 이하 주택보유자는 285%였다.

대출액이 소득의 6배가 넘는 과다차입자의 비율도 고가 주택을 보유할수록 높았다. 담보가액이 9억원을 초과하는 가계 가운데 과다차입자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48.5%를 기록했다. 반면 3억원 이하는 17.1%에 불과했다. 담보가액 3∼6억원 이하는 과다차입자 비중이 27.4%, 6∼9억원 이하는 36.5%를 차지했다.

일반적으로 고가주택 보유자는 비교적 소득이 높은 계층에 속해있는 것으로 여겨져 위험성을 간과하기 쉽지만, 아파트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고가주택을 담보로 무리하게 돈을 빌린 가계라면 주택가격이 하락했을 때 돈이 묶이면서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지난 3월 기준 대형 아파트 가격은 2008년 5월 최고 수준보다 3.1%가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에 중형 및 소형 아파트는 5.8%, 12.3%가 올랐다.

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규모별 매매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중형은 4.7%, 소형은 4.9%가 오른 데 반해 대형은 0.7%가 오르는 데 그쳤다. 전월과 비교하면, 소형과 중형이 전월보다 각각 0.9%가 상승했지만, 대형은 0.3%로 비교적 상승폭이 작았다.

이에 따라 전월대비 중·소형 주택과 대형 주택 증감률 격차는 지난해 9월 0.2%p에서 지난달 0.6%p까지 벌어지면서 격차가 확대되는 추세다.

중·소형과 대형 아파트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더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달 중형과 소형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년 같은 달보다 각각 5.4%, 8.3%가 올랐지만, 대형 아파트는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0.5%에 불과했다. 전월보다는 중형이 1.2%, 소형이 1.5%, 대형이 0.4%가 올랐다.

중·소형과 대형아파트 증감률 격차도 지난해 9월 0.3%p에서 지난달 0.8∼1.1%p로 벌어졌다.

핵가족화와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대형주택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이라 중장기적으로 대형주택 가격은 하락할 수 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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